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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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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문 열어도 오는 사람 몇명 없어”

창원 개방 경로당 1주일 새 감소
식사 안돼 장시간 머무르기 불편
접종자 적어 감염 확산 우려도

  • 기사입력 : 2021-06-15 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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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경로당을 조건부로 개방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하고, 경로당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길도 뜸해져 문을 연 경로당 수가 오히려 첫날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에 따르면 15일 관내 경로당 1014개소 중 문을 연 곳은 922개소(90.9%)로, 재개방 첫날인 7일 934개소(92.1%)보다 12개소 감소했다.

    각 구별 개방 경로당은 성산구(97개소 중 96개소, 99.0%), 의창구(261개소 중 255개소, 97.7%), 진해구(189개소 중 176개소, 93.1%) 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고, 마산합포구(294개소 중 248개소, 84.4%), 마산회원구(173개소 중 147개소, 85.0%)는 80%대 개방률을 보였다.

    15일 오후 3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경로당에 모인 어르신 4명이 텔레비전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15일 오후 3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경로당에 모인 어르신 4명이 텔레비전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15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경로당 5곳을 방문한 결과, 5곳 모두 오전에는 문이 닫혀 있었지만 점심식사가 끝난 오후에는 3곳이 문을 열었고, 한 곳당 2~4명의 어르신이 머물고 있었다.

    중앙동경로당에서 만난 전막녀(88) 할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만 경로당에서 식사가 안 되니 집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저녁식사 전에 집에 돌아갈 계획이다”며 “빨리 식사가 가능해져서 오랜 시간 경로당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반월월포경로당에서 만난 박수자(80) 할머니와 남순임(78) 할머니는 “식사가 가능했던 코로나19 전에는 20명도 왔었는데, 오늘은 단 두 명뿐이다”라며 조건부 개방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이날 문을 열지 않은 반월시장경로당의 김옥근(86) 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7일 경로당을 개방했었지만 식사 등이 안 되면서 찾는 이가 없어 문을 다시 닫았다”며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때 개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호관 창원시 노인장애인과장은 경로당 개방 개소 감소에 대해 “취식 문제 외에도 경로당 회원 중 접종자 수가 적어 일정 인원 이상 확보되면 개방하거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후 개방하겠다는 의견이 추가로 있어 개방 개소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75세 이상 어르신 2차 접종이 모두 끝나는 내달 중순께 경로당 내 식사를 허용할 계획이다. 15일 기준 창원지역 7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 5만3586명 중 1차 접종 완료자는 4만2655명(79.6%), 2차 접종자는 2만3162명(43.2%)이다.

    지난 한 주간 미접종자 어르신이 경로당을 방문하는 등 개방 과정에서의 문제점들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시 담당자가 감독을 못하는 주말에 비접종자가 경로당에 방문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이외에도 같은 읍면동에도 통별로 접종자 수 편차가 있어 분란이 일어난 곳도 있다. 이러한 애로사항들을 취합해 재안내 및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7일부터 1차 백신 접종을 하고 2주가 경과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당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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