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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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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탄소 저장고 ‘블루카본’ 갯벌의 재발견

박영희 (밀성고 3년)
갯벌 탄소 흡수력, 육상 생태계의 수십배
기후변화 대응·오염정화 능력 뛰어나

  • 기사입력 : 2021-06-16 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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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생식물’은 바닷가나 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일컫는다. 최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 화제가 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의 수단으로 ‘갯벌 등 해양 생태환경의 복원 및 개발’이 각광받고 있다.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른 탄소 흡수 속도를 지닌 갯벌, 창원 봉암갯벌 생태 학습장에 방문해봤다.

    봉암갯벌 일대 전경.
    봉암갯벌 일대 전경.

    봉암갯벌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넓게 펼쳐진 갯벌이다. 이 갯벌을 중심으로 저 멀리 보이는 인공섬과 갈대 군락지, 마산만 일대를 조화롭게 아우르는 습지 생태계가 펼쳐졌고, 두산엔진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

    생태 학습장 초입에 위치한 영상체험관에 들어가 교육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영상 속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96년 창원 국가 산업 단지 내 폐수 방류 사건 발생 후 죽음의 바다로 불리던 마산만은 행정, 시민단체,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청소, 캠페인 등 정화 활동을 시행했다.

    몇 년 뒤 2009년에 봉암갯벌은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창원천과 남천이 합류하여 마산만으로 흘러가는 하구에 위치한 봉암갯벌은 갯벌의 오랜 역사에 대해 학습할 토대를 이루고 있었다.

    갈대군락.
    봉암갯벌 갈대군락.

    봉암갯벌에서는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채, 갈대, 억새, 갯개미취, 갯개미자리, 가는갯능쟁이, 해당화, 큰비쑥, 갯질경 등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나문재, 갯개미취, 해당화, 갯메꽃, 지채, 갈대 등은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는 일명 ‘염생식물’이다.

    염생식물 군락지는 게와 갯지렁이 등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될 뿐만 아니라 새와 물고기들을 습지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습지가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염생식물은 육지의 나무보다 수십배나 되는 탄소를 흡수하는 즉, 블루카본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오염환경 정화에 적합하다고 판단되기도 한다.

    봉암갯벌 해당화꽃.
    봉암갯벌 해당화꽃.
    봉암갯벌 갯개미취.
    봉암갯벌 갯개미취.

    붉은발말똥게는 봉암갯벌의 큰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방문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 하지만 ‘해당화’는 학습관 입구 부근에서부터 갯벌 주변까지 넓은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장미과 속 관목 해당화는 5~7월에 붉은 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습장 내 곳곳에서는 여러 계절의 해당화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해당화의 열매였다. 편구형 수과로서 지름 2~3㎝까지 자라는 해당화 열매는 연두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 열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붉게 익으며 육질부는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해당화는 봉암갯벌 연안 생태계 조성에 핵심 자원으로서 작용하고 있었다.


    박영희 (밀성고 3년)

    지난달 29일 방문한 봉암갯벌에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갯벌은 갯벌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녔지만, 해양 생물들의 터전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서식 환경으로서 핵심적인 자원이다. 점진적인 온실가스량 증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오염 문제로부터 야기된 기후 위기를 직면한 인류는 현재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필(必)환경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창원의 탄소 포식자 ‘봉암갯벌’에 더 관심을 가지고, 해양 생태계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 또한 높아지길 바란다.

    박영희 (밀성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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