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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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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하게-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1-06-16 2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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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인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너는 선택된 민족의 후예로 인류의 리더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라는 정신적인 태교와, 태어난 후에도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 세계 억만장자의 35%가 너와 같은 유태인이니, 너도 얼마든지 노벨상과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준다고 한다. 세계 200여 나라 중에서 노벨 과학상을 받은 나라는 우리보다 모든 여건이 열악한 나라도 많이 있는데, 10대 경제대국이면서 수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교육방법을 재고할 필요성을 가진다 .

    유태인들은 자기들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탈무드에서 “어릴 때부터 학습에 대한 중요한 습관 중의 하나는 배운 것을 차근 차근히 복습하는 것은 외우기 위함이 아니라 복습은 새로운 발견”이라는 즉 창의성이라는 사고를 뿌리 깊게 심어 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빨리빨리를 너무 강조하고 차근차근히 공부하는데 소홀히 하고, 암기 위주로 대학 입시나 점수 위주의 교육을 하는 관점이 유태인 교육과 판이하게 다르다. 아인슈타인, 록펠러, 빌게이츠, 에디슨 같은 사람들의 공통 분모는 각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유태인들이다. 어릴 때부터 개성의 발견과 공동체 의식 수준을 동시에 강조하고 고유의 종교 언어 역사를 엄격히 지키는 민족으로, 일상에서 전해지는 전통과 관습에 대한 교육이야 말로, 세계를 이끄는 인재를 길러낸 유대인의 원천적인 교육의 힘이라고 한다.

    작년에 작고한 삼성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산업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육성시켜 우리나라 경제와 국격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공적을 남겼다. 특히 1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는 세계인을 놀라게 하였다. 그는 평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선친 호암 이병철 선생이 남겨준 경청(傾聽) 즉 상대방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유언과, 목계(木鷄) 즉 나무닭의 초연함과 의연함을 상징하는 유품을 바탕으로 후손이나 직원들에게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함을 근간으로, 인재 육성의 제일 목표로 기업을 운영해 왔다. 고 이건희 회장의 인재 육성 방침에 따라 세계 일류 기업 삼성을 만들어낸 결과는 유대인의 교육방법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세계가 파죽지세가 되어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선진국에서는 교육만큼은 예산이나 예방접종 등에서 최우선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떠한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원격 학습이라는 낯선 괴물(?)학습으로, 지난 1년 내내 시행착오를 겪어 정상수업은 못하고 몸과 마음 고생이 많았다. 얼마 전 어린이날 특별 방송에서 대통령도,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를 빨리 벗게 해주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희망일 뿐이다.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제자들의 교육만큼은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히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눈만 말똥 말똥한 제자들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울 때도 많다는 선생님 말씀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고 귀에 쨍하다. 충분한 의사 소통이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의 초석이 될 텐데 코로나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기대할 뿐이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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