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김해 ‘봉리단길’은 여전히 주차 전쟁

봉황동 카페·식당가 골목상권
좁은 도로 양 옆 주차 차량 빼곡
보행자, 차량 사이 위험한 통행

  • 기사입력 : 2021-06-16 21:03:45
  •   
  • “예나 지금이나 봉리단길 주차난은 변함 없어요.”

    김해 ‘봉리단길’이 여전히 주차난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김해시 봉황동에 위치해 봉황동과 골목상권의 대명사인 서울의 경리단길 지명을 합쳐 일명 ‘봉리단길’로 불리고 있는 이곳은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조성돼 있어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차시설이 부족해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에도 양 옆으로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봉리단길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이후 시민들이 줄곧 불편을 호소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오후 2시께 찾은 봉리단길. 길 하나를 두고 양 옆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김해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무료 개방한 봉황2통 공영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차 있었다.

    휴일인 지난 13일 오후 길 양 옆으로 주차 차량들이 가득한 김해 봉리단길 모습.
    휴일인 지난 13일 오후 길 양 옆으로 주차 차량들이 가득한 김해 봉리단길 모습.

    차를 타고 봉리단길을 방문했다는 이모(26)씨는 “주말이면 자주 오는데 주차할 곳을 찾을 때까지 뺑뺑 도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지역 주차난을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오늘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음식점 근처 골목 한 켠에 주차했는데, 차가 못 나갈 것 같다고 연락이 와 밥 먹는 도중에 차를 빼주고 왔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주차난이 이어지자 길가에도 주차를 하다 보니 보행자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걸어서 봉리단길을 방문한 시민들은 걸어가다가 뒤에서 차량 소리가 나면 고개를 돌려 차량을 확인하고 길 옆에 주차된 차량 틈 사이로 이동해 차를 보낸 뒤 다시 걸어갔다.

    시민 김민영(24)씨는 “골목도 좁은데 길가 주차로 길이 더 좁아져 지나다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봉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황모(28)씨는 “이런 환경에 적응한 손님들도 계시지만 주차가 어려워 다시 방문하기 망설여진다는 손님도 있다”며 “현재 봉리단길 내 비어 있는 부지들을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48면의 노면 주차장 부지 확보 등 봉리단길 내 공영주차장 건설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지만 시공에 들어갔더니 문화재가 발견돼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추경 예산 신청 등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김해시는 행정안전부의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선정돼 봉리단길 일방통행 전환, 보도 신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일방통행 전환을 놓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는 해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방통행 대신 양방향으로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행정안전부 담당자에게 보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한유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