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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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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81) 메카다(메쿠다), 물카다(무루쿠다)

  • 기사입력 : 2021-06-18 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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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물놀이철이 다가오는데 창원 지역 하천과 계곡 등 물놀이 장소에는 여전히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더라. 하천·계곡 등에는 바닥이 갑자기 푹 꺼지거나 돌멩이 위 이끼 등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곳도 있고.

    ▲경남 : 물놀이로 하다가 하천 바닥이 가악중에 꺼지가꼬 발이 바닥에 안 다이모 얼매나 놀래겄노. 그라고 억수로 우험하다 아이가. 바닥이 꺼진 데는 바닥을 메카야지.

    △서울 : 갑자기를 뜻하는 가악중에와 닿다를 뜻하는 다이다를 오랜만에 듣네. 그런데 ‘바닥을 메카야지’라는 게 무슨 말이야? 혹시 ‘메카야지’가 ‘메워야지’ 뜻이야?

    ▲경남 : 니 말 맞다. ‘메카다’는 ‘메우다’의 겡남말이다. ‘수굼포로 저 구디이로 메카라’ 이래 카지. 그라고 ‘바다는 메카도 사람 욕심은 몬 메칸다’ 카는 속담도 있다 아이가. ‘메쿠다’라꼬도 마이 카고, ‘메꾸다, 메아다, 미쿠다, 미우다, 미아다’라꼬도 칸다.


    △서울 : 속담 참 맞는 말이야. 바다를 메우는 것보다 사람 욕심을 메우기가 어렵지.ㅎㅎ 물놀이 이야기하다 보니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 생각에 짜증이 나려고 하네.

    ▲경남 : 벌씨로 여름 날씨 걱정을 만다꼬 하노. 그라고 보이 니 후텁지근한 거로 겡남말로 뭐라 카는지 아나?

    △서울 : 후텁지근하다를 뜻하는 경남말이 있어?

    ▲경남 : ‘물쿠다’라꼬 마이 칸다. 날씨가 찌는 듯이 더워지다라 카는 뜻인데, 한마디로 고온다습한 거로 말하는 기지. 그라고 물쿠다는 겡남말이기도 하지만 포준어인데 몬 들어봤는가베. ‘날도 물쿠고 몸도 무굽고 오올 일 몬하겄다’ 이래 카지. ‘오올’은 오늘 뜻이고. 겡남서도 지역에 따라가 ‘물카다’라꼬도 카고, ‘무루쿠다, 무르쿠다, 무루꾸다, 물아다, 물우다, 물쿠라다’라꼬도 칸다.

    △서울 : 후텁지근하다 뜻의 경남말이 이렇게 많아. 나도 올여름 날도 물쿠고 몸도 무굽은 날엔 일을 쉬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할 거야.ㅎㅎ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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