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초록기자세상]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시선’ 사진에 쏙
서가은 (창녕여고 1년)22년간 창녕 우포늪 담은 정봉채 사진작가“내가 아닌 서로의 시선으로 자연 바라봐야”
- 기사입력 : 2021-06-23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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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채 사진작가는 지난 22년 동안 창녕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내고 있다. 지난 5일 초록기자는 정 작가를 뵙고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정봉채 사진작가 작품.정 작가는 전자공학과를 나와 엔지니어로 일했고 10년 넘게 교사 생활을 했지만 지난 2000년에 퇴직하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으로 떠나 삿포로에서 공부를 하고 다시 귀국한 그는 경주로 갔다. 경주에서 사진을 찍던 정 작가는 스스로가 원하던 다양한 사진의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는 어릴적 친구를 따라 방문했던 창녕 우포늪의 기억을 떠올려 우포늪으로 장소를 옮긴 후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우포늪에서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봉채 사진작가지난 2009년 정 작가는 경제적 어려움과 많은 야외활동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사진작가를 그만두고 우포늪을 떠나려고 결심했다. 그런 와중에 잊혀지지 않는 경험을 했다. 그는 “이른 새벽 멀리서 고라니가 점점 제게 다가왔고 그 과정을 전부 사진으로 담아냈다. 찍다 보니 카메라의 용량이 부족했고, 혹여 고라니가 떠날까 그 자리에 서서 고라니를 지켜봤다. 그 사이 고라니는 어느새 제 눈앞까지 다가왔고 그 순간 고라니와 교감이 이루어졌다. 그 경험은 자연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위로였다”고 했다. 그런 고라니를 보며 정 작가는 자연이 바라본 자연을 찍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는 “생물들이 바라보는 자연은 무엇인지, 우리가 바라본 자연은 무엇인지를 따라가며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것이 바로 상호시선임을 강조했다.
서가은 (창녕여고 1년)인간인 우리는 어쩌면 오만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중심으로 판단하고 바라보기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때 예술작품이 탄생하듯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도 이와 같다면 우리가 변화하는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서가은 (창녕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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