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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과 가정의 역할 - 박정현 (양산경찰서 학교폭력전담경찰관 경장)

  • 기사입력 : 2021-06-24 21: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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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학교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격 수업, 분산 등교 등이 정착되면서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부대끼며 생활하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SNS를 통한 소통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던 사이버 학교폭력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학교폭력의 주요 유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에 따르면 22.8%의 학생이 사이버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고, 세부적으로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1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필자는 학부모나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통계치 이상으로 사이버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체감한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학교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경찰과 학교 등 기관 단위에서는 이미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가정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인 예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점을 말해주어야 할까?

    첫 번째는 온라인상의 대화는 내역이 남는다는 것이다. SNS상 대화 내용은 자신이 대화방을 나가게 되더라도 상대가 남아 있다면 그대로 남게 되는데, 친구와 갈등이 생기거나 사이가 틀어지는 순간 그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은 캡쳐가 되는 등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상담했던 사이버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여기서부터 출발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온라인상에서 대화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사이버 괴롭힘과 장난을 구분 지어주는 것이다. 이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알려주는 것과 비슷한데, SNS에서 대화할 때 ‘내가 이런 말을 들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장난이 아니고 사이버 학교폭력이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신중한 SNS 이용을 위한 첫걸음이기에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의 수위는 이미 정도를 넘어섰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첫걸음을 앞의 두 가지를 알려주며 내디뎌보자.

    박정현 (양산경찰서 학교폭력전담경찰관 경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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