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삼성중 재고 드릴십 1척 이탈리아 간다

시추 선사 사이펨과 2년 용선계약
매입 옵션 포함돼 매각 가능성도

  • 기사입력 : 2021-07-01 08:05:10
  •   
  •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안고 있던 재고 드릴십 문제가 해소될 희망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건조 이후 계약이 파기돼 갖고 있던 드릴십 1척을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인 사이펨(Saipem) 사에 빌려주는 용선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용선 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2년간이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 사가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2013년 8월 그리스 선사인 오션리그(OceanRig)로부터 수주해 2016년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이 드릴십 외에도 2013년 미국 퍼시픽드릴링(PDC)에서 수주한 1기,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에서 수주한 2기, 그리스 오션리그(현 트랜스오션)에서 수주한 또 다른 1기 등 계약이 파기된 4기의 드릴십을 더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재고 드릴십 5기의 합산 장부가치를 12억8000만 달러로 잡고 있어 이를 모두 매각하면 1조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드릴십 매각 등 현안이 해소되면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가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드릴십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나머지 드릴십에 대한 매각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계획 유지 결정, 글로벌 원유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8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성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