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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코로나바이러스- 임창연(시인·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1-07-01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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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는 어느새 집을 나서면 챙겨야 할 필수품이 되었다. 미처 챙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차에도 비치해 놓았을 정도이다. 눈만 내어놓고 다니다 보니 모임에 가도 금방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단체 사진을 찍는데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찍는다. 나중에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보며 누구였던가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팬데믹을 맞이한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델타 변이까지 만들어져 더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 두려움을 지나서 적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들이 만들어져 접종을 하고 있지만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난감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끼리의 전쟁이라면 대화로 풀 수도 있겠지만 그런 대상이 아니니 답답한 노릇이다.

    단체 모임도 5인 이상 식사도 금지가 되니, 행사가 끝나면 차도 한 잔 나누기도 마땅하지가 않다. 식당이든 카페든 들어서면 체온 측정과 출입자 명부 기록이나 콜센터 번호 돌리기가 먼저다. 모든 일상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추어져 있다. 가족들끼리 모임도 하고 싶지만, 문자로 소식을 전하는 게 오히려 미덕이 된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만든 삶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해 본다. 이 시대는 이념도 종교도 예술도 침잠되어 있는 듯하다. 관객과의 만남도 비대면으로 공연을 한다. 그러기에 현장감이 주는 예술의 감동이 다소 적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류는 이 시간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야만 한다. 벌써 인류의 종말을 맞이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지 않은가?

    이제는 개인의 삶도 두려움보다는 더욱 겸허함으로 살아야겠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지인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싶지만 참고 사는 시대이다.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으로 훗날 기억될 것이다.

    임창연(시인·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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