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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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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합천·남강과 복사판인 섬진강댐 하류 홍수 원인

  • 기사입력 : 2021-07-04 20: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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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여름 합천지역을 휩쓴 수마로 수백억원 대의 피해가 발생한 원인이 댐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온 직후 섬진강댐 하류 수해 중간 용역 회의에서도 ‘복사판’ 같은 결론이 제시됐다. 한국수자원학회·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산으로 구성된 조사협의회는 지난해 8월 하동·구례 등 섬진강 일대 8개 시·군이 대규모 수해를 본 것을 두고 섬진강댐 운영과 댐-하천 간 홍수 대비·하천 관리 부족, 홍수 방어 기준 한계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합천·남강댐 하류 홍수 원인과 자구 하나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부실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협의회가 지적한 내용 중 주목할 대목이 있다. 홍수 관리 법·제도를 기후 변동 등 변화를 고려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그대로 운영·관리한 책임이다. 기술·사회·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고서에 적시한 것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물난리가 재현될 수 있음을 엄중 경고한 것이다. 섬진강댐은 지난 1965년 건설 이후 한 차례도 최대 허용 방류량을 손보지 않았다. 기후변동이 잦아지면서 치수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낡은 규정을 유지한 안일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최근 영산강홍수통제소가 장마철을 앞두고 섬진강댐 수위를 해발 188.2m로 낮춰 홍수 조절 용량을 기존 3030만t에서 6.3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하지만 왜 진작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물론 가뭄에 대비해 적정 수량을 확보해야 하는 물관리당국으로서는 적정 수위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다. 물 그릇을 키운다고 무턱대고 수위를 낮출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뒤늦은 대량 방류로 강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상가가 침수하고 농경지와 어장이 황폐화한 결과를 두고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낡은 규정과 관리의 어려움을 강변해본들 설득력이 없다. 앞서 본 란을 통해 강조한 것이기는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실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절차에 따른 합당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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