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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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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씨름 성지’ 창원, 씨름 명문도시로 거듭나길

  • 기사입력 : 2021-07-06 2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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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소식이다. 내년 창원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옛 마산지역의 대표 스포츠문화 자산인 씨름을 부흥시켜 씨름 도시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해 2월 ‘씨름의 고장 마산 부흥을 통한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으니 이제 그 구상이 본궤도에 오를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계획은 크게 씨름 인프라 확충, 씨름 진흥기반 조성, 씨름 저변 확대, 씨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4개 분야로 돼 있다.

    창원시가 ‘씨름의 성지’를 자칭(自稱)하는 데는 나름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씨름 선수를 대표하는 김성률, 이승삼, 이만기,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장사들을 배출한 곳이 바로 옛 마산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창원이다. 일제 강점기에도 명맥을 유지했지만 광복 직후 마산씨름협회가 결성되면서 각종 씨름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휩쓰는 등 씨름 명문도시의 틀도 다졌다. 여기에는 걸출한 스타 씨름인과 함께 초·중·고·대학과 일반부로 이어지는 연대 훈련 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이런 훌륭한 자산을 토대로 점차 퇴색해가는 씨름 명문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씨름이라는 대중 스포츠를 부흥시키려는 것이니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털보장사’로 불리는 이승삼씨가 지난달 구성된 창원시씨름진흥협의회 부의장을 맡아 창원 씨름진흥 전반에 관한 협의와 자문을 한다고 하니 역전 거장의 경륜이 이번 씨름 도시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은 계획 실행에 수반되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는 일이다. 시는 2020년 씨름성지 조성 계획을 발표할 당시 500억원에 육박하던 사업비를 씨름박물관 건립 포기 방안을 통해 338억원으로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다소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예산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당초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묘를 한껏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 씨름 본고장으로서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철저한 이행 일정을 수립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도 충분히 반영해 씨름 명문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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