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김해 아파트 소유주 모임 ‘가격 교란’ 논란

경남 중개사협, 모임 2곳 고발 예정
“정상매물 허위·중복으로 신고 등
채팅방 개설해 매물가격 상승 유도”

  • 기사입력 : 2021-07-06 21:10:41
  •   
  • 김해 율하 지역 아파트들 소유주 모임이 아파트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단체행동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인중개사 업계는 정당한 중개 행위에 대해 ‘가두리 부동산’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명예를 훼손하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는 7일 김해서부경찰서에 아파트 소유주 모임 2곳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께부터 율하 지역 아파트 2~3곳의 소유주 모임에서 인근 부동산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정하려는 포착되면서다. 해당 아파트별 ‘소유주 모임’은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매물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협회에 따르면, 이들 모임은 인근 부동산에 문자를 보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거래정보망인 ‘한방’에 매물 올리는 것을 지양해달라고 했으며 매물 올린 중개사에 매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부동산은 정당한 매물을 네이버에 게재했음에도 허위매물이나 중복매물로 신고당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부동산을 가해자로 몰고, 매매가액을 높여 호가를 올리지 않는 부동산 사무소를 ‘가두리 부동산’라고 칭하며 가격을 담합해 매매가 상승을 유도, 교란시키려고 하는 행위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A공인중개사는 “광고법이 강화돼 훨씬 더 신중하게 매물을 게재하고 있는데, 정상 매물을 두고 허위·중복 매물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소유주 모임에서 연락이 왔고, 상황이 이해됐다. 이를 바로잡느라 일과 업무가 되지 않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중개업자도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나쁜 일이 아닌데 우리가 가격을 일부러 낮추고 있다고 보며 공격을 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A공인중개사는 “결국 중개업자들에게 가격을 띄우라고 협박하는 것이다”며 “외지 투자자들 중심으로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내 양산과 거제에서도 유사한 가격 교란 행위가 있었던 만큼 협회는 시장 교란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는 “이들 모임은 동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전단물을 제작, 배부하면서 아파트 가격을 임의로 높이는 행위를 하고 있으면서 가담하지 않는 개업공인중개사를 배제시키는 등 부동산 가격 교란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가격을 담합하거나 특정 개업공인중개사에 대한 중개의뢰를 제한·유도하는 경우에 해당돼 공인중개사법 제33조 2항을 어기는 행위다”며 “집값 상승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일부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 행위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므로 수사기관에서 면밀히 조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소유주 모임 관계자는 오히려 매물이 2번 게재돼 매물이 많아 보이는 효과로 피해를 입었다며, 고발을 해온다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협회 매물은 네이버 부동산에 매물로 묶이지 않아 매물이 많아 보여 매매가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재산상 피해를 입는 피해자로, 정당한 이유가 있으므로 위법이 아니다. 또한 네이버 시스템상의 문제인걸 알기 때문에 네이버에 따로 연락했고, 네이버 시스템 개선이 되기 전 중복 게재가 안되게끔 부동산에 협조 요청을 드린 것이다. 배포한 전단은 국토부에서 조회가 가능한 실거래가 내용으로 이미 김해시에도 이 전단 배포가 위법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문으로 받은 상태다”며 “이미 저 포함 다른 분들도 공인중개사들로부터 고발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고발을 한다면 각자 협박죄 등으로 맞대응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픽사베이/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