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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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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우에 바다로 쓸려 간 시 부지 내 음식물 쓰레기

  • 기사입력 : 2021-07-11 2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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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 행암 음식물자원화 폐기물처리시설 부지에 매립돼 있던 음식물 쓰레기가 이번 장마철 호우에 바다로 유출됐다. 주민에 의하면 이곳에 방치돼 있던 음식물 쓰레기는 지난 4일 유출됐고 창원시에 신고가 접수되자 저녁부터 청소가 진행됐다. 그러나 다음날 바다 쪽 배출구에 오염물이 가득해 주민이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 이후 유관기관에서 나와 오탁방지막을 설치했으나 폭우로 터지면서 음식물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11일 현재 폐기물처리시설과 그 주변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가운데 바다 유출 이후 남은 오염물에 대한 임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언뜻 집중호우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유출 사고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번 유출 사고 전후를 살펴보면 따져볼 게 한두 곳이 아니다. 먼저 왜 이곳에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지난 1년여 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이 업무를 담당했던 창원시 자원순환과는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다. 운영이 중단될 당시 제대로 된 점검만 했더라도 이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시 위탁업체와 함께 자원순환과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음식물 쓰레기의 발견과 함께 이뤄져야 할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도 크다. 이곳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견된 것은 시 신교통추진과가 시내버스 공영 차고지를 만들기 위해 용역 업체를 통해 해당부지에 있던 음식물자원화 폐기물 처리시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다. 자원순환과로부터 부지를 이관받은 신교통추진과는 현장 점검을 했음에도 음식물 쓰레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제대로 된 점검이 이루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철거과정에서 발견했다고 해도 장마철 만일의 유출 사고에 대비, 만반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된 것을 발견하고도 수사 의뢰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시 감사 당국은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전말을 파악하고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다면 엄중 조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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