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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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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유형별 증상·치료] 男 모르는 속사정

  • 기사입력 : 2021-07-12 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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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에 비해 부인과 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 연령이 이전 보다 많이 늦어졌고, 식생활이 서구화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인과 질환은 그 종류가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 꾸준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 난소 등 부인과 질환의 종류와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자궁근종
    특별한 증상 없고 크기도 다양… 난임·불임 원인
    생리통 심해지고 빈혈·빈뇨·하지 통증 등 증상
    호르몬 요법·자궁근종절제술 등 수술로 치료

    난소 낭종과 자궁내막증
    20대 자궁내막증 유병률 증가… 난소 기형종 유발
    나팔관 손상시켜 불임 원인… 생리통·성교통 등 증상
    폐경 이후 난소 난종, 암 발전 가능성 있어 수술 필수

    부인과 질환 예방하려면 음주·흡연은 피하고
    서구화 식습관 개선해야... 1년에 1~2회 정기검진 필수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김석원 과장이 초음파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김석원 과장이 초음파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자궁근종= 자궁근종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처음 생기면, 과거의 경우 지금보다 비교적 일찍 폐경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종이 커질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20대에 근종이 처음 생겨 40대 중반까지 심각한 빈혈을 동반한 근종이 있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하며,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궁암 검진 시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폐경 이후에 자궁근종이 새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데, 근종이 있더라도 모르고 지내다가 폐경 후에 발견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모두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고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지켜보면 된다. 자궁근종은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다가 크기, 위치에 따라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 양이 많아져 빈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근종이 커져 상복부를 누를 경우 소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방광이 압박될 경우 빈뇨, 배뇨곤란 등이 생길 수 있고, 하지통증 및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을 수술하는 방법으로는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근종절제술이 기본적으로 시행되며, 아기를 모두 출산하고, 근종만 제거하기에는 크기가 13㎝ 이상이면서 위치가 나쁘다면,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단일공 전자궁적출술이나 난소 낭종절제술, 자궁외임신수술 등 거의 모든 수술이 적응증이 된다. 수술치료 외에 호르몬 요법을 통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일시적인 치료방법으로, 약물을 끊으면 이후 3개월 정도 후에 다시 성장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한 치료라 할 수 없다.

    ◇난소 낭종과 자궁내막증= 난소의 기형종이나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인 20대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젊고 건강한 여성이라도 부인과 질환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난소 낭종은 배란 때 난포가 터지지 않고 점점 커져 일시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2~3개월 정도 두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2~3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이는 문제가 되는 난소 낭종이다.

    ‘테라토마’라는 혹은 난소 낭종 안에 머리카락이나 지방세포가 있는 기형종으로 이 혹이 커지면 이빨까지 생기기도 한다. 난소가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세포들이 분화하면서 머리카락과 피부, 이빨 등으로 분화하기 때문이다. 이 혹이 꼬여버리면 난소를 전부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난소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발견 즉시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에서 난소 낭종은 자칫 방심하다가 난소암으로의 이행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수적이다.

    난소 낭종 중 자궁내막증이라는 질환은 주변 조직과 유착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어 난소 옆에 있는 나팔관을 손상시켜 불임의 원인이 되고, 생리통과 성교통을 유발한다. 자궁과 난소 난관 사이의 유착뿐만 아니라 장 유착도 발생할 수 있어 배변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즉시 제거해야 하고, 수술 시 단순한 난소 낭종 제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착박리술도 함께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런 여러 가지 질환을 수술 할 경우 기존에 주로 시행하던 개복수술이나 배에 3~4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배꼽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 기구를 삽입하고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병변을 제거하는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은 흉터가 배꼽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거의 표시가 없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며,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흉터의 크기가 작은 만큼 수술 후 통증도 적고 감염 등의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 및 식습관의 조절이 필요하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음주와 흡연 모두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고 호르몬 변화는 자궁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타이트한 옷을 즐겨 입는다면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부종으로 자궁이 압박되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여유 있는 핏의 옷을 입는 것이 더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년에 1~2회 정기검진을 통해 소중한 자궁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김석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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