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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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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함안 가야5일장 갈등 해소되나-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7-13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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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과 가야시장 번영회, 5일장 노점상간 첨예한 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야5일장은 함안군민들은 물론 창원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즐겨찾는 경남지역 대표적인 5일장이다. 갈등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가야시장 및 5일장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함안군의 문제 해결 능력에도 의문 부호를 남기게 한 사안이다.

    갈등은 연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군이 5일장 재개를 알린 뒤 노점상 영업 구간 일부를 행정차량 등으로 막으면서 시작됐다. 노점상은 시장 번영회 상인들의 민원을 이유로 군이 영업 공간에 공무차량 등을 동원해 장사를 방해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발했다. 군은 영업 방해 의도가 아니라 관리·보호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며 도로 확장과 새 아파트 건립 등으로 기존 가야시장 상권이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번영회 상인들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문제해결을 위해 군청 관계자, 노점상 대표, 가야시장 번영회 등이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해 실무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후 차량을 동원한 영업 저지는 없어졌지만 3자 대화는 가야시장 번영회와 노점상측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갈등의 근본 원인은 가야상설시장의 급속한 쇠퇴와 노점상 영업 구역 확대 등 노점상 활성화로 인한 상설시장 상인들의 위기감 표출이다.

    군은 가야시장 번영회와 노점상 간 갈등의 해결책으로 가야상설시장 주상복합타운 건설계획을 제시했다. 그리고 주상복합타운 건립 전까지 한시적으로 노점허용구간제와 노점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군은 상설시장과 노점상의 상생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노점상의 과도한 확대를 관리하는 투드랙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셈이다.

    하지만 노점허용구간제는 기존 노점상들이 영업했던 구간 중 일부 구간에서 영업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점상들은 영업에 지장을 주는 노점허용구간제와 노점등록제의 도입에 즉각 반발했다. 노점허용구간제 도입 발표 이후 반대 집회도 수차례 열렸다. 반면 군은 노점상 영업 금지 구역은 평소 차량통행이 많은 곳으로 노점상들이 영업할 경우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고 주민 민원이 많아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업금지구역의 노점상들이 영업 허용 구간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번영회와 노점상 간부진과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군은 금지구간에서 영업하는 노점상들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강제집행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하고 갈등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다행스런 것은 군과 상가 번영회, 노점상이 가야시장 발전을 위해서 3자 모두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번영회와 노점상측도 군의 중재 노력과 진정성을 이해하면서 신뢰가 쌓여 갈등은 소강 상태다. 번영회와 노점상측은 군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가야시장 내에 걸려있던 ‘함안군 비판 펼침막’을 모두 철거했다. 영업 금지 구간에서 노점상 30곳 정도가 아직 영업을 하고 있지만 10여개 노점상들은 영업 허용 구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군은 영업 금지 구간에 남아 있는 노점상들이 영업 허용 구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 확보에 분주하다. 군과 상가 번영회, 노점상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상생과 협력의 악수를 하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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