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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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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영자전거 ‘누비자’, 더 친근한 시민의 발이 되길

  • 기사입력 : 2021-07-15 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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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의 이용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뭔가 혁신이 필요하다. 누비자는 지난 2008년 창원시가 전국 처음 도입한 공영자전거로 한때 한해 이용 횟수가 570만여건에 이르렀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창원시를 대표하는 개별 교통 수단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창원시 공영자전거 정책의 성공작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10여년 세월이 지나면서 누비자도 한계점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5년 사이 이용 횟수가 143만여건이나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425만여건으로 줄어들었다. 누비자보다 이용과 반납이 편리한 공유 킥보드 등 젊은이를 사로잡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나타나고, 누비자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의 인구도 감소했다. 아무리 정비하고 수리한다고 한들 13년이 된 오래된 자전거가 산뜻한 느낌을 주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용자의 목적지와 일치하지 않는 터미널에 반납해야 하는 시스템 상 제약과 복잡한 대여 방식, 휴대폰 단일 결제 방식 등에 따른 불편함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성무 시장이 지난달 말 열린 간부회의에서 “수요조사를 해서 추가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은 터미널을 설치하기보다는 QR코드 시스템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며 운영방식 변화를 피력한 것도 이런 저간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운영에 따른 적자폭도 늘고 있다고 하니 허 시장의 지적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운영 비용은 56억5000만원이지만 수입금은 10억7000만원에 그쳐 수입으로는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공영이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공영자전거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보다 경제적이면서도 이용에 편리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가 대여절차 간소화와 결제시스템 다양화, 기존 누비자에 GPS를 부착해 이동과 반납의 편리성 등을 추구하면서 전체적인 관리경비는 낮추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니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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