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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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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천항공 MRO지키기 실무委 활동 주목한다

  • 기사입력 : 2021-07-15 20: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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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 항공업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포함된 ‘사천항공 MRO(유지·보수·운영)지키기 실무위원회’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MRO사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서부경남 항공업계가 기존의 항공 MRO사업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구호나 결의보다 실무적이고 실질적 대응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항공정비 전문기업인 ㈜샤프테크닉스 케이 등과 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는 등 항공 MRO에 진출할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항공기 개조 생산 공장은 인천공항 MRO단지 예정지에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실상 항공 MRO사업 추진 행보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국민의힘 경남·부산·울산 의원 31명이 여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궁극적으로 수도권 일극 체계로 치닫는 현 산업 구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동량 세계 3위인 인천공항이 항공MRO로 영역을 확장하면 항공 정비·보수물량이 비대칭적으로 분산되면서 갓 태동한 사천 항공MRO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동인이 될 것은 뻔하다. 접근성이나 인프라나 모든 것이 우위에 있는 수도권에 MRO단지가 조성된 상황에서 지역의 MRO단지가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경남과 부산·울산권에 국내 항공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천에 태동한 항공 MRO단지는 이런 항공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존재다. 이런 이점을 살리고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며 사천에 항공 MRO단지를 조성해 놓고 수도권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또 다른 항공 MRO단지가 들어서게 한다면 이는 정책적 모순이다.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이번에 발족한 실무위원회가 이 같은 정책적 모순과 부조화를 바로잡고 사천항공 MRO가 제대로 된 터전을 잡도록 길을 인도하는 향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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