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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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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공공자전거 ‘누비자’의 진화

GPS 달고 ‘공유형 플러스’로 다시 누빈다
창원시, 결제 간편화 등 시스템 개편
누비자에 GPS 추가 잠금장치 부착

  • 기사입력 : 2021-07-15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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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8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대한민국 공영자전거 1호인 창원시의 ‘누비자’가 대여방법을 간소화하고 GPS(위성항법시스템) 장치가 추가된 잠금장치를 부착하는 새로운 공유형으로 진화한다.

    누비자는 무인대여단말기를 통해 유료로 터미널에 비치된 자전거를 빌려서 이용한 후 인근 터미널에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하루 이용 횟수가 1만회가 넘는 창원의 대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누비자를 주로 이용하는 10~20대 젊은 층의 인구 감소와 코로나로 인한 학생 등교 중단, 그리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1인 이동수단인 퍼스널모빌리(personal mobility)등의 활성화로 이용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결제 간편화와 GPS 도입을 주축으로 하는 누비자 운영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한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카드·삼성페이 등 결제 다각화
    시범적용 거쳐 10월에 본격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에 GPS장치를 담은 잠금장치(점선 부분과 오른쪽 작은 사진)를 추가한 공유형 자전거./창원시/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에 GPS장치를 담은 잠금장치(점선 부분과 오른쪽 작은 사진)를 추가한 공유형 자전거./창원시/

    ◇누비자 운영 현황= 누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창원레포츠파크가 위수탁협약을 맺고 관리운영을 하고 있으며, 73명의 직원이 누비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3900대가 운영되고 있고, 터미널 수는 284개소이다. 가입 회원은 5만9184명이며, 연간 이용은 23만1012명에 달한다. 2020년말 현재 이용은 425만7055회로 1일 평균 1만1700회에 달한다.

    하지만 이용횟수는 지난 2015년 570만6480건에서 2020년 427만673건으로 5년 사이 143만5807건이 감소했다.

    연간 운영비용도 매년 증가하는 반면 수입금은 감소해 적자폭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5년 43억7000만원이던 운영비용은 2020년 56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수입금은 2015년 12억7000만원이던 것이 2020년 10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운영비의 76%가량이 인건비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정비·배송, 시스템 유지비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수입금은 이용료로 한정돼 있어 수요가 늘지 않는 한 적자폭을 줄이기는 어려운 구조다.

    지난 14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한 시민이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4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한 시민이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공유형 플러스 누비자, 어떻게 달라지나= 누비자는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았지만 복잡한 대여 방법과 휴대폰으로 가능한 단일결제 방식이어서 결제방식의 다각화가 요구돼 왔다.

    또 이용자의 목적지보다 터미널까지만 이용이 가능해 더 많은 터미널 설치가 요구돼 왔다. 여기에 공유 전동 킥보드 등 자유거치 방식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시는 이에 따라 누비자 활성화와 관련해 토론회 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 왔다. 허성무 시장도 지난달 25일 간부회의에서 “터미널 신설을 요구하는 곳이 많은데 더 이상의 터미널 설치는 과도한 관리비용 때문에 효율이 높지 않다”며 QR코드 시스템 활용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요청했다.

    시는 이에 따라 대여절차 간소화와 결제시스템 다양화, 기존 누비자에 GPS가 들어간 잠금장치를 부착해 지금보다 이용이 자유로운 공유형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휴대폰에서 신용카드, 삼성페이 등으로 다각화하고, 간편결제 도입으로 대여절차도 간소화할 예정이다. 현재 다각화된 시스템을 시범적용 중으로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앱도 개발해 스마트폰으로 잠금장치를 풀어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변화는 GPS장치를 추가한 공유형 누비자 도입이다. 기존 누비자에 GPS장치가 포함된 잠금장치를 부착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무인 대여 단말기를 통하지 않고 GPS가 장착된 잠금장치를 통해 휴대전화 앱 등으로 스캔을 하거나 결제하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누비자에 GPS를 장착했지만 기존 공유 킥보드처럼 이용 후 아무 곳에나 세워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비자는 공영자전거인만큼 안전사고 등을 감안해 정해진 터미널에 반납해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기존 터미널보다 적은 소규모(3~5대) 터미널 100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사설 전동 킥보드처럼 아무 곳에 세울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 더 촘촘하게 터미널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는 무인대여단말기 등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터미널 설치 비용도 대거 절감할 수 있다.

    시는 우선 내년 3월 여성과 청소년용으로 200대를 시범도입해 운영하고, 이후 모든 누비자를 공유형 잠금장치 자전거로 교체한다. 시는 오는 2024년께 전기자전거형 누비자도 도입할 예정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연계해 버스환승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운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영자전거 누비자의 변신은 또 한번 시대에 맞는 이동수단의 트렌드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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