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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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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등교개학, 만반의 준비를-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 기사입력 : 2021-07-25 2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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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부터 등교수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교육부가 초·중등의 전면 등교수업을 발표한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은 이미 등교가 시작됐다. 등교 개학 이후 대구와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 새로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최근 전국적으로 코르나가 확산되는 조짐이 있는 등 혼란이 있긴 하지만, 일단 다음 학기부터는 정상적인 등교수업을 교육부가 예고했다. 유·초·중·고 등이 순차적으로 등교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이고, 하여간 등교 여부가 학교로 넘어간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기에 방역이나 예방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고3 학생들의 등교만으로도 일선 학교는 방역문제로 긴장을 하고 있다. 학교들은 정부의 지침대로 거리두기며 학생들 밀집도 최소화 등에 신경을 쓰고는 있다. 다만 이미 교실 문화가 예전과 달라진 만큼 교사의 생활지도나 방역관리 등을 학생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게 일선 교원들의 의견이다.

    훈계하고 지도하는 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가 하면 거리두기 등에도 교사들의 지도관리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가정에서의 자가진단도 상당수가 참여하지 않아 담당교원들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군 등 행정 자치단체가 나설 입장도 아니다. 상급부서며 대상표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교가 시작됐고, 2학기 전면등교를 제시한 만큼 여기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등교하는 학생이 계속 늘 것이기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교총이 등교개학에 즈음해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각급학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제시를 요구하고는 있지만, 학교 스스로가 순발력 있게 대비하기에는 불안한 게 사실이다. 우선 학교와 함께 방역당국, 특히 도·시·군이나 보건소 등 지역단위 방역 당국과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

    시작된 고3 학생의 등교 이후에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교육당국이 잘 살펴서 실효성 있는 지침을 마련함으로써 일선 학교의 혼선을 막아줘야 할 것이다. 방역이나 위생물품 등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자가진단이나 거리두기 등을 통해 경각심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유사시에 신속하게 주변에 공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 학생, 학부모 등이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하겠다. 등교를 통해 한곳에 밀집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그만큼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스스로도 조심하고 이상 증세가 발현하면 신속하게 신고하고 격리될 수 있어야 한다. 발열 등 일부 증상이라도 진료소를 찾거나 보건당국에 바로 신고하는 자세가 요구되며, 학부모들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학기 전면등교는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는 어느 특정 주체만이 해결책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전 국민들이 나서야 할 것이다.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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