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팀을 쇄신해 시즌 후반기를 이끌어갈 계획을 밝혔다.
이동욱 NC 감독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선수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리그에 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책임지고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라며 “지금은 빨리 팀을 수습해서 준비할 것이고 못 봤던 선수들도 활용해 최대한 좋은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26일 NC 이동욱 감독이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리그 후반기 선수단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NC는 최근 술자리 코로나19 확산 파문을 일으킨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가 각 7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남은 올 시즌 경기에서 모두 아웃됐다.
프로야구 리그는 지난 13~18일 중단된 뒤 내달 9일까지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돌입했다.
NC 구단도 내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선수와 코치진 등 격리를 거쳐 21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야구팬, KBO 관계자, 또 방역하시는 의료인들에게 모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부터 숙였다.
당장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양의지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주장 자리까지 비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나성범에게 임시 주장을 맡아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노진혁이 부주장 역할을 했는데 재활군에 있어서 나성범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야수 4명의 공백과 관련해 “있는 자원 중 최대한 좋은 조합을 맞춰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못 봤던 선수들도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테이블세터가 구멍 난 데 대해 “정현, 정진기, 김기환 같은 선수들이 들어갈 수도 있고, 기존 선수들을 앞으로 당기는 방법도 있다”며 “이전 이명기, 박민우처럼 고정해서 가기보다 경기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운영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즌 첫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던 투수 구창모가 결국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선수가 가장 아쉬울 것이다. 1년을 통으로 날렸다. 구창모도 결단을 내려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겠다고 본인 의지가 컸다”며 “수술을 하고 내일 퇴원을 한다고 들었는데, 빨리 회복이 돼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NC에서 최근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강윤구를 내주고, 신인 지명권을 확보하는 등 NC의 미래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성범이 선수 인터뷰에 나서서 “저희를 위해 항상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셨는데 팬 분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데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제가 더 솔선수범하고 NC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후반기에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성범은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기존 선수들이 너무 기죽어 있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 여기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저 또한 팀원으로서 후배들을 도와가며 좀 더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팬 분들이 원하는 NC다운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6일 NC 임시 주장을 맡게 된 나성범이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후반기 경기 포부를 밝히고 있다.또 나성범은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급했다. 전광판만 많이 보게 되고 다른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것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다가오는 FA 자격도 있고 그런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며 “후반기는 팀을 위해서 하다 보면 개인적인 성적도 잘 따라올 것이다. 출루 등 팀의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모든 데 신경을 더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그 재개는 내달 10일로 NC는 홈에서 롯데전부터 시작한다. NC는 74경기를 치러 37승2무35패(승률 0.514) 5위로, 후반기 70경기가 남았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