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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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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시의회 ‘코로나 협치’ 제안, 높이 평가한다

  • 기사입력 : 2021-07-27 20: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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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의회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할 정도로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에 집행부와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치를 선언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김해시의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시의원 7명 전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으로서 책임 정당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집행부에 협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는 누구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고 시민의 입장에서 13일간 방역에 집중해 시민들이 불안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도내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인 거리두기 4단계를 발령했다. 김해보다 인구가 40만명이나 더 많은 창원시도 시행하지 않은 조치다. 지난 18~24일 1주일 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6.6명꼴인 186명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4단계 적용 기준인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4명 이상을 초과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더욱이 휴가철까지 겹쳐 확산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당 등에서의 사적 모임이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그것도 밤 10시까지만 허용되고 노래연습장을 포함한 모든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시켜 아예 문을 못 열도록 한 만큼 김해는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된 것과 같은 엄중한 상황이라 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야당 시의원들이 여당 소속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에 비판 대신 협치를 제안했으니 그 결실을 논하기 앞서 그런 결정을 한 점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 집행부와 의회는 지방자치제도의 두 바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굽은 길을 도는 마차의 안팎 수레 바퀴가 도는 궤적이 다른 것처럼 하나의 사안을 두고 충돌할 수도 있고, 지나친 견제로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다. 정치적 신념이 다를 경우 비판을 위한 비판, 견제를 위한 견제가 될 개연성도 상당히 높은 미묘한 두 집단이다. 이런 서로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김해시의회 제1야당 의원들의 대 집행부 협치 제안은 신선하다.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고 협치해 심각한 김해의 코로나19 사태를 잘 진정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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