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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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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포해안변공원 길고양이 급식소

수년간 민원에 철거 VS 공원 내 공존해야

  • 기사입력 : 2021-07-28 21: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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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창원 가포해안변공원 내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창원시는 악취 등 민원이 수차례 접수돼 급식소를 공원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해당 급식소를 관리하는 단체는 공원 내에서 공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포해안변공원 중앙 정자 아래 마련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마산지역 캣맘·캣대디 4명으로 구성된 ‘길위의 인연 고양이 집사 모임’이 지난 2016년부터 관리하고 있다. 공원에는 급식소를 중심으로 15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원 곳곳에서 고양이를 보고 만질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창원지역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 공원’ 창원 숨은 명소
    악취·소음·위생 등 문제로
    창원시, 관리단체에 이전 촉구
    캣맘모임 “실질적 대책 필요”

    창원 가포해안변공원에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공원 내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다./길위의 인연 고양이 집사 모임/
    창원 가포해안변공원에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공원 내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다./길위의 인연 고양이 집사 모임/

    ◇악취·소음 등으로 수년간 민원 발생= 도시 외곽 공원에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이 이뤄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면에는 급식소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가포해안변공원 고양이 급식소 철거 관련 민원은 2020년부터 매달 유선전화 등으로 2~3건씩 접수되고 있다. 철거를 요구하는 주된 이유는 악취, 소음, 위생 문제 등이다.

    28일 오전 9시 공원에서 만난 한 70대 어르신은 “공원 정자 위에 앉아 있으면 밑에서 고양이 사료 냄새가 올라온다”며 “고양이들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헤집는 일도 종종 보인다”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해당 급식소는 지난 2019년 2월에도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에도 관련 민원이 잇따라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수산산림과에서 자진철거 요청문을 급식소에 부착했다. 이에 모임 측은 시와 단계적으로 급식소를 공원 옆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철거 소동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민원이 계속되자 창원시는 최근 모임 측에 재차 급식소 이전을 요구했다. 시 마산합포구 수산산림과 관계자는 “급식소가 공원 중심 정자 아래에 위치하다 보니 불편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공원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부서 입장에서 모임 측에 급식소를 공원 밖으로 옮겨달라고 이야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내에서 공존 힘써야= 이에 대해 길위의 인연 고양이 집사 모임 측은 공원 내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시민들도 많기 때문에 공존을 위한 시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임 소속 캣대디인 박모씨는 “고양이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매번 급식소 주변을 청소하고 중성화 수술도 진행해 개체수 조절에도 힘쓰고 있다”며 “민원이 소수 몇 명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아는데 민원인과 만나 불편사항을 듣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원 밖으로 급식소를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씨는 “공원이 바다와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 공원 밖으로 급식소를 이전하면 길고양이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며 “급식소를 이전한다 해도 공원 내부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한정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고양이 급식소는 개체수 조절과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없애야 하는 시설이 아니라 장려되어야 하는 시설”이라며 “서울시와 천안시는 동물보호 조례를 통해 근린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허용했다. 창원시도 동물보호 조례를 제정해 야생동물과의 공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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