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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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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3~4시간 줄 선 수천명 “뭐하는 짓이냐” 분통

선별검사소 사실상 업무 마비
7월 26일~8월 4일 방문자 일시 검진
시민 한꺼번에 몰리며 검사소 마비

  • 기사입력 : 2021-08-05 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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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창원 남창원농협유통센터 집단감염 관련 수 천명의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선별검사소로 몰리면서 불만이 폭주했다. 오전 시간대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3~4시간 넘게 대기해서야 검사를 마칠 수 있었고, 오후에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또 긴 대기시간과 폭염이 겹치면서 창원지역의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던 6명의 시민이 지쳐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성주초등학교 앞 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일대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남창원농협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성승건 기자/
    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성주초등학교 앞 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일대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남창원농협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성승건 기자/

    ◇용지문화공원 일대 마비=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한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된 5일 오전에는 창원 곳곳의 교통이 마비됐다. 특히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용지문화공원 일대의 교통 정체는 더욱 심각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시청을 출발했지만 선별검사소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이었다. 평소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인데 30분이나 소요됐다. 용지문화공원 인근 창원대로는 선별검사소를 찾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을 빚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탓에 창원대로 가장자리 차선은 이중·삼중 주차로 엉망진창이 됐고, 인근 관공서나 회사 주차장 또한 선별검사소 방문 차량들로 붐볐다. 이날 용지문화공원의 검사 대기열은 사람 간 간격 띄우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더위에 마스크를 턱으로 내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지만 제대로 된 통제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선별검사소 의료진들은 쉴 새 없이 검사를 진행했지만 폭염 속 3~4시간씩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쓰러지는 시민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선별검사소 안팎으로 혼란= 이날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임시선별검사소로 몰려들면서 창원의 모든 선별검사소가 마비됐다. 시민들은 검사자 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방역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고, 추가 설치된 선별검사소 장소도 부정확하게 안내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선별검사소 위치와 관련된 문제를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시민들은 남창원농협유통센터 이용자 관련 검사를 위한 선별검사소는 당연히 주 이용 고객이 몰려있는 농협 인근에 설치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대응하고자 창원시가 이날 오후 2시 성산구 가음정동의 한 공원에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면서 잘못된 안내 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민은 “창원시에서 발송한 안전안내 문자의 가음정공원은 지도상 ‘습지공원’이다. 가음정동에 공원이 여러 곳이라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민원센터에 3차례나 물어야 했다”며 “해당 마트 이용객 규모가 상당할 텐데, 창원시에서 정확한 안내로 시민의 불편을 줄여야 함에도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날 마산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을 사전예약자와 현장 방문자로 구분해 보건소 입구 양옆 인도에 나뉘어 대기하도록 통제했다. 오전 동안은 통제가 잘 이뤄지는 듯했으나, 문제는 정오께 불거졌다.

    보건소 직원들이 현장 방문 대기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후 “오후 1시에 검사가 재개되니 다시 오라”며 해산시켰지만, 오후 1시께 다시 모인 이들을 현장 방문 대기열이 아닌 사전예약자 대기열 맨 뒤로 안내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은 “오전에 2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대기줄이 줄었는데 통제에 따라 해산했다 다시 모인 사람에게 맨 뒤로 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예약자들도 아직 검사를 못 받았다. 우리더러 어쩌란 말이냐”며 “앞으로 현장 방문자 대기줄은 받지 않는다”고 함께 언성을 높인 후 항의하는 시민들을 사전 예약자 대기열의 끝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창원시민 김모(65·여)씨는 “이렇게 어이없는 통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럴 거면 아까 대기하고 있던 줄은 왜 해산시킨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5일 오전 창원 용지문화공원 내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남창원농협을 이용한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5일 오전 창원 용지문화공원 내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남창원농협을 이용한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보건소도 사실상 업무 마비= 오전 10시 창원보건소 선별검사소 또한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시간 넘게 현장을 지켜보는 동안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대기줄은 길어졌다. 창원보건소 내 공간을 꽉 채운 대기줄은 옆에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건물을 지나 창원소방서와 창원중부경찰서까지 길게 이어졌다. 인파가 너무 몰리다 보니 사실상 사람 간 간격 1m 띄우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검사를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손모(64·남)씨는 “1시간 넘게 기다려도 대기줄의 반도 진행이 안 됐다. 이렇게 사람이 몰릴 것을 당연히 예상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지 않나”라며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전염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모(38· 남)씨는 “남창원농협에서 안일하게 대응을 한 게 아닌가 싶다. 확진자가 나왔으면 바로 문을 닫고 검사를 했어야 한다”라며 “이제서야 재난문자로 7월 26일에서 8월 4일 방문자는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너무 이해되지 않는다. 10일 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에서도 불만 성토= 온라인에서도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창원지역 한 온라인 맘카페 게시판에도 이날 남창원농협의 안일한 대처를 성토하는 글이 빗발쳤다.

    한 회원은 “(남창원)농협이 첫 직원 확진자 나오고 다음 날부터라도 휴점했다면 수천 명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도 오전부터 불만의 글이 폭주했다. 한 시민은 “남창원농협 마트 확진자가 나왔는데 정상영업이 말이 되냐”며 “지난 2일 1명의 확진자 나왔으면 바로 방역하고 직원들 코로나 검사하는 게 상식 아닌가. 추가로 3일에 직원 6명이 확진됐는데 4일까지 영업하는 건 무슨 배짱이냐”며 반발했다.

    이민영·도영진·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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