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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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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8월 독자위원회

지역 아동·필수 노동자 관심 필요… 폭염·코로나 기획 돋보여

  • 기사입력 : 2021-08-24 08: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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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으로 진행된 8월 독자위원회에서 여름철 폭염과 악화 중인 코로나19 상황 관련 기획 기사를 호평하면서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할 것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지면 배치와 관련된 독자와의 확실한 소통을 다시 한번 당부하는 한편 지역 아동과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폭염을 뚫는 사람들 기획에 감명

    ◇강신형(시인) 위원= ‘폭염을 뚫는 사람들’(창원우체국 이성주 집배원 등) 기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삶과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러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쳐가는 나날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마음으로나마 응원과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독자위원회를 통해 보완, 개선했으면 하고 제의했던 내용이 지금까지의 신문 편집에서는 물론 7월 지면 개편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독자위원들이 신문을 꼼꼼히 챙겨 읽고 그때그때 제의하는 내용은 독자들을 대변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제의를 일회성 지적으로만 간주하지 말고 잘 살펴서 신문 편집 과정에 반영할 것은 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구할 것은 구했으면 한다.


    지역민에 희망 메시지 계속 전달하길

    ◇김석종(경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원= 경남지역 8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100명대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점이 아닐 수 있다고 한다. 도민의 생활, 특히 소상공인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극복을 위해 헌신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의 기사가 필요한 시기였는데, ‘2021 코로나에 맞서는 사람들’의 기사처럼 코로나 극복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이들에 대한 격려 및 사기진작을 위한 기획 기사를 계속 추진하기를 바란다.

    또한, 8월 동행취재 시리즈로 폭염을 뚫는 사람들(1~4편)의 기사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다루어 주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대한 현안 및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달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 외에도 이러한 시기에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아동학대 수사팀 신설 기사 돋보여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미래 인류학의 지평을 연 마가렛 미드는 한 사회의 미래는 아동에게서 예측되어 진다고 하였다.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아동의 인권과 복지권이 가정과 사회에서 해쳐지거나 정상적인 발달에 저해될 수 있는 각종 폭력에 노출되는 사례들을 언론에서 확인하면 여론은 더욱 민감해지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법과 제도 같은 사회적 체계의 정상적인 작동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기 마련일 것이다.

    2일 자 ‘아동학대 수사팀 신설 6개월… 97건 수사 5명 구속’ 제하의 기사에서는 경남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각종 통계와 더불어 아동보호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의 활동과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행정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사였고 더군다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뿐만 아니라 피해 아동의 정상적 회복을 위한 조치 등을 소개하고 있어 의미 있는 기사였다. 아동보호를 포함한 우리 사회 체계의 순기능을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었다.


    도내 제조업 현실 심층 보도를

    ◇정장영(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 위원= 18일 자 경제면에서는 ‘삼성重, 1조2000억 규모 유상증자’, ‘대우조선, 2분기 영업손실 1조74억원’의 기사로 조선업이 처해 있는 절망적인 현실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 경남의 전통 제조업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중대재해법,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급등한 재료비로 인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떠안고 억지로 버텨가고 있다. 희망을 버리고 체념할 수 없는, 경남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사명감이 있기에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중고, 5중고 속에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중 매체가 해설과 심층 보도 기능을 극대화하여 경남 제조업의 현실을 낱낱이 살펴서 지방정부 차원의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방안이나 협력체제를 끌어내고, 경남의 젊은 인재들을 공무원 시험장이 아니라 경남의 미래를 책임지는 보다 역동적인 일터로 안내해 주어야 한다. 대중매체의 지원과 함께 실의에 빠지지 않고, 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경남 제조업을 기대한다.


    모든 기자 기후위기 세계관 갖춰야

    ◇신우열(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 기후위기 보도는 여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여름에 집중되는 폭염, 장마, 태풍 등의 기후재난을 기삿거리로 삼는 언론이 그 재난의 성격과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기후위기를 동원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끊임없는 문제다. 나는 경남신문의 모든 기자가 기후위기를 일종의 ‘세계관’으로 장착했으면 한다. 기후위기를 환경 이슈로 단순화하면 그 문제의 심각성이 간과된다. 기후위기 세계관을 갖춘 기자는 자신의 출입처, 정보원, 관심사를 기후와 관련지어 바라볼 수 있고, 그런 기자가 쓴 기사를 읽은 독자는 기후위기를 자신의 일상과 연결 짓게 된다.

    2022년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의 해다. 벌써 신문은 각 후보의 일거수일투족 가득하다. 그들의 기후위기 관련 공약, 기후와 에너지 관련 과거 발언과 행적을 철저히 검증하는 기사를 경남신문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지역 청년 유출 문제 지속 관심을

    ◇한지선(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남창원농협 등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집중적으로 보도되었지만 그 어느 달보다 현장감 넘치는 기사들로 뜨거운 여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폭염 뚫는 사람들’ 기획 첫 번째로 소개된 창원우체국 이성주 집배원의 이야기 속에서 ‘후배 집배원들에겐 어떤 소식을 배달하고 싶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청년 다양성을 더 촘촘하게 이야기할 때이다. 나이로만 규정된 청년에서 ‘진입기 청년’ 등 청년기 세부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정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진입기 청년 유출에 관해서는 청소년기와 교육정책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경남교육청이 관계 기관, 기업과 함께 고졸 취·창업 지원 업무협약 기사를 보았는데 이런 경우 사회진입에 대한 지역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수도권 대학입학을 목표로 주도되는 정책에서 지역 청년 유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도내 필수노동자 실상 분석·보도를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선전부장) 위원= 남창원 농협 코로나19 관련 미흡한 대처는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경남신문도 수차례 보도로 방역수칙 위반 등을 지적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담아냈다. 그러나 남창원농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남창원농협은 확진자 발생 직후 직원 입단속까지 시키고, 비정규직에는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노동자 보호에 무색했다. 남창원농협 코로나19 확산은 사업장의 방역 대책 위반 등으로 발생한 산업재해인 만큼 영업 중단에 따른 비정규직을 포함한 단시간 노동자 고용관계 유지 여부에 대한 보도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오는 11월 19일이면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관련해 창원시 등이 필수노동자 보호 조례를 제정했을 뿐 경남도의 조례 제정은 없었다.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이 필요한 재난 시기에 필수노동자는 도민의 생활을 담보하는 노동자인 만큼 남창원농협 사태를 계기로 필수노동자 보호에 대한 조례제정이 가능해야 한다. 도민의 비대면을 보장하는 필수노동자의 실상을 지역 언론에서 여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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