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2월 01일 (수)
전체메뉴

[르포]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창원형 준공영제 첫날

덕동차고지서 만난 버스기사들 “처우개선 기대… 노선개편 미흡 아쉽다”
밀린 임금 지급·배차시간 조정 등 노동자 처우 개선 첫걸음에 ‘희망’

  • 기사입력 : 2021-08-31 21:00:36
  •   
  • 창원시가 오늘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일선 버스기사들은 처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전체 노선의 배차간격 조정 등 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창원형 준공영제 시행 전날인 31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차고지에서 만난 버스기사들은 서비스 개선을 다짐하며 준공영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배차간격 완화 138개 노선 중 13개

    시행 전과 차이 없어 체감 ‘미미’

    시 “문제 단계적 해소…협조 부탁”

    대부분 버스기사들은 준공영제 시행을 시내버스 노동자 처우 개선의 첫 발걸음이라고 해석했다.

    버스기사 정모(47)씨는 “현 준공영제 내용에 만족하고 있진 않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사정이 식당, 배차 시간 조정 등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리라 믿고 보다 나은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된다. 31일 오후 시내버스가 시청 로터리를 달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오늘부터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된다. 31일 오후 시내버스가 시청 로터리를 달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변경되는 노선 관련 주요 내용은 △공동배차제→개별노선제 전환 △13개 노선 운행 횟수 조정 등이다. 개별노선제는 노선별로 전담운행 업체를 지정·관리하는 제도인데, 개별노선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는 기사도 있었다.

    이날 운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버스기사 김모(34)씨는 “내일부터 공동배차제가 개별노선제로 전환돼 각 업체별로 노선을 맡게 된다”며 “한 노선을 지속적으로 운행하면서 자주 이용하시는 단골 손님들과 유대감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운행 횟수 조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준공영제 시행에 맞춰 배차간격이 완화된 노선이 전체 138개 노선 중 간선 4개를 포함한 13개 노선뿐이라 준공영제 시행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배차 준비를 하던 버스기사 이모(30)씨는 “간선 노선의 배차 시간이 길어 이에 대한 조정이 오래전부터 요구돼 왔는데, 이번에 운행횟수가 조정된 간선 노선은 4개에 불과하다”며 “조정되지 않은 노선은 그 전과 차이점이 없어 준공영제 시행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버스기사 김모(47)씨는 “큰 변동이 없음에도 창원시와 사측은 ‘운전기사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며 친절·안전운전을 독려하고 있다”며 “준공영제가 자리 잡기 전까지 이와 관련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사들은 밀린 임금이 지급될 거라는 기대감도 표현했다. 현재 제일교통 등 4개 업체는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지속적으로 임금체불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제일교통 소속 기사라 밝힌 이모(51)씨는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시 지원이 강화되니 월급·상여금 등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은 단계적으로 창원형 준공영제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며,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버스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와 논의해 우선적으로 노동 강도가 강한 노선의 배차 시간을 조정했다. 내년 하반기 개별노선제를 적용한 전체 노선 개편이 이뤄지면 관련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공성, 투명성, 효율성, 서비스 개선을 갖춘 시내버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