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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산해양신도시, 상생발전을 기대한다- 문순규(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1-09-15 2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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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해양신도시 민간복합개발시행자 5차 공모가 지난 8월 30일 마감됐다. 마산해양신도시 민간복합개발시행자 공모는 지난 2015년 8월 제1차 공모를 시작으로 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난제 중의 난제로 각인돼 있다.

    해양신도시 개발문제는 지역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그 갈등은 해양신도시 개발이 구도심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고 구도심을 퇴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깊은 우려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이 사업이 시작된 구 마산시 그리고 통합창원시 출범이후 허성무시정이 들어서기 전까지 그 누구도 해양신도시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민간개발에 맡기고자 한 무책임한 행정이 불러온 필연적 결과다.

    민선 7기 허성무시정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의 청사진을 만들고자 2019년 3월에 개발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연구용역은 국내외 사례조사, 시민수요(설문)조사, 시민대표 및 전문가 의견수렴, 환경단체와 상인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폭넓은 여론수렴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쳤다.

    창원시는 2020년 10월 연구용역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최초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0년 10월부터 추진된 제4·5차 공모는 이런 청사진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구도심과의 상생을 호소하는 마산지역 상인단체들도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마련된 창원시의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청사진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전국 7대 도시의 명성을 자랑하던 구 마산은 도시의 경쟁력을 잃고 점점 쇠락의 길을 걸어 왔다. 마산 창동과 오동동은 쇠락한 마산 구도심의 상징이 됐다. 이런 시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고 상업시설을 밀집시키는 역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은 지역사회의 갈등을 불러왔다.

    지난 시기 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의 역사는 구도심과 동반성장, 상생발전 할 수 없는 개발사업은 시민적 동의를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5차 공모를 두고 마산지역 상인단체가 해양신도시에 상업시설을 과도하게 밀집시켜 구도심의 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공모지침이라며 반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의 과정에 반드시 숙고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민간사업자의 개발계획에 상업시설의 과도한 밀집, 스타필드와 유사한 대규모 복합쇼핑몰 입점은 지양돼야 할 것이며 공동주택의 건립도 적정규모로 반드시 제한돼야 할 것이다.

    둘째, 창동·오동동 등 구도심과 인근의 어시장 등 전통시장과 동반성장, 상생할 수 있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창원시는 민간사업자가 제시하는 계획뿐 아니라 마산해양신도시 개발로 인한 관광효과가 구도심 발전으로 이전되고 극대화될 수 있도록 별도의 상생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셋째, 민간개발사업이 공공개발 영역인 한국전통정원, 돝섬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무분별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공공성이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산해양신도시가 마산지역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반성장, 상생발전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문순규(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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