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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국방연구원 창원으로 이전해야- 오병후(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장·창원기술정공 대표)

  • 기사입력 : 2021-09-22 19: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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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세계 100대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HSD엔진 등 방산업체가 집적된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 경남국방벤처센터와 같은 관련 연구기관이 모여있어 대한민국 방위산업 최대 집적지로 우뚝 서 있다. 방위산업 관련 노동자는 10만명 이상이며, 방위산업 매출 비율은 전국의 27.2%로 창원시 고용창출의 핵심이자 지역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이에 창원시에서는 미래 지속가능한 방위산업 성장을 위해 방위산업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혁신주체 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을 유치하여 무기체계 부품국산화사업, 강소기업 육성, 산·학·연 지역협력체를 지원하고 있다. 창원 지역의 대학 및 연구기관도 전문인력 양성과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생태계의 능동적인 주체로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창원대는 첨단방위공학대학원을 신설·운영하여 올해 8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경남대와의 컨소시엄으로 방산 소재·부품연구실을 운영하며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지역 내 소재 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지역의 중소 방산업체는 다른 혁신주체와 손을 잡고 판로개척과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122개의 창원지역 중소 방산업체가 모인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는 육군군수사령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각종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창원시 방위산업은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하나의 도시 안에서 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수요자인 군부대, 공급자인 수백 개의 방산기업, 방산기업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상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기술개발 연구소가 모두 창원에 있다. 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혁신주체 간 유기적 네트워크를 촉진하는 정책연구기관이 없어 창원시 방위산업 혁신생태계는 여전히 미완인 상태다.

    한국국방연구원은 군사전략, 무기체계, 국방자원관리, 국방과학기술관리 등 국방기본정책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이다. 방위산업 혁신주체가 모두 모인 창원은 산업 최일선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합리적인 국방정책을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창원시는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토대를 마련하고, 한국국방연구원은 정책개발부터 환류까지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원시와 한국국방연구원 간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최근 창원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길 “동남권 대도약 4대 어젠다와 22대 창원 업그레이드 전략”을 발표하며 20대 대선 지역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여기에는 ‘R&D중심 공공기관 창원 이전’도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로 한숨이 늘던 방산업계 종사자에게는 지역 경제의 염원이 시정 방향에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확인한 반가운 소식이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중심에서 K-방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창원시 혁신생태계의 마지막 톱니바퀴, 한국국방연구원 이전을 강력히 희망한다.

    오병후(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장·창원기술정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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