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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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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로 반쪽돼 불만 소리 높은 전국체전

  • 기사입력 : 2021-09-22 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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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체육대회가 고등부로만 치러지는 ‘반쪽 체전’이 되면서 정부의 고무 줄 같은 결정에 대한 체육인들의 실망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국체전은 내달 구미시를 포함한 경북 12개 시·군에서 47개 종목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고등부만 개최하고 대학·일반부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일반부 선수와 코치, 감독 등은 출전 티켓도 없이 그저 고등부 경기만 지켜봐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됐다.

    체육인들이 노하는 이유는 코로나를 빌미로 한 고무줄 같은 잣대에 있다. 전국체전 축소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이미 내달 거제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경남도 생활체육대회가 취소됐다. 취소 결정 당시 생활체육인들은 “전국체전은 되고, 아마추어 제전인 생활체육은 안 되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전국체전도 마찬가지 모습이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고등부는 비껴가고, 대학·일반부만 찾아가는 것도 아닌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결정을 한 것이니 불만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것이다. 일선 체육인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하면 다 같이 하고, 안 한다면 모두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과 실업팀 선수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대회가 취소되면서 출전 기회가 사라진 만큼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체육인으로서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는 얘기다. 선수들은 물론 2년 만의 전국체전을 기대하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린 지도자들의 허탈함도 크다. 다중이 밀집하는 대회로 코로나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정부의 판단 과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선수단의 안전과 방역의 큰 틀을 최우선 고려한 것이라는 데 비판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체전 참가가 무산되는 선수들의 현실적 고충과 실망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귓등으로만 들을 얘기는 아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한다면 철저한 방역을 조건으로 전면 개최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혹여 전국체전 확대 개최가 코로나 방역의 새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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