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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되려면-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0-12 2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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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국내 7개 가야고분군은 현지실사와 패널회의를 거쳐 내년 7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와 경남도 및 함안군 등 전국 10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세계 모든 인류가 주권과 소유권, 세대를 초월해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나가야 할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말한다. 세계유산은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17차 유네스코 총회의 〈세계유산협약〉에 의거해 세계유산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등재된다. 세계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이 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려면 등재기준인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임을 증명해야 하고 학술연구결과에 기초해 진정성, 완전성을 구비하는 한편 유산의 보전,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다 고분군과 관련한 평가기준인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잘 제시해야 한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연구보고서를 보면 가야고분군은 고대국가로 발돋음하는 주변국과 공존했던 가야인들의 존재를 알려주는 유일한 증거들이다. 또 가야인들이 남겼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물적 증거로 당시 한반도 역사는 물론 동북아지역과의 교류 등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가야고분군은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 100년간 지속적으로 행해진 발굴조사를 통해 소멸된 가야문명을 잘 복원하고 있다. 고분군은 왕도의 배후에 형성된 주산이나 왕도의 중심에 돌출한 자연 능선의 정상부에 줄지어 축조되는 탁월한 역사적 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묘재는 대체로 4세기 목곽묘, 5세기 석곽묘, 6세기 석실묘로 전개되는데 이는 가야의 성립과 발전, 소멸의 전개과정을 실증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묘 속에 부장된 유물은 당대의 대표적인 유물로서 고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가야국들은 당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철 생산을 기반으로 한반도 내의 여러 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과 교류하면서 고대문화의 발전에 획기적이고 중대한 결과를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외 구성원의 무덤을 공동 매장하는 관습은 물론 생활에 사용하던 토기나 장신구뿐만 아니라 무기나 돈까지 부장하는 등 내세사상이 드러나는 독특한 장묘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도 1500년 전에 만들어진 매우 오래된 유적으로 소멸된 아라가야 문명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물이다. 동북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고대 국가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특징적인 기념물이자 일본과 중국 등 여러 국가들과 문화 및 사상을 교류한 역사적인 증거물들도 발굴됐다.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유산들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15곳이다. 다들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으며 잘 보존되고 있다. 가야고분군도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잘 증명하고 보존관리계획을 제대로 세운다면 세계유산으로 당당하게 등재될 것이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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