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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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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H 구조조정, 지역 기여도 감안한 방식 돼야

  • 기사입력 : 2021-10-12 2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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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일 진주시장과 ‘경남 진주 혁신도시(LH) 지키기 운동본부’ 이영춘·윤현중 공동대표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해체 반대 거리 캠페인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LH 전면 해체 안 대신 정원의 10% 정도를 감축하는 안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전언들이 사실이라면 LH를 직능 분야별로 분리해 거의 해체 수준으로 재편하는 큰 계획은 사실상 수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LH해체’를 저지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거리에 나선 진주시민들로서는 어느 정도 주장을 관철시킨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일부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악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직 해체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LH가 기본적 틀을 유지하는 구조조정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2015년 진주에 터를 잡은 LH가 낙후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부여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LH는 그간 진주를 중심으로 도내 전반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공기업이다. 시와 상공계, 시민·단체가 국토부와 기재부 앞에서 해체 반대 시위를 이어간 것은 LH가 진주에 소재함으로써 나타나는 고용·생산유발 효과와 지역 세수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LH가 기존의 틀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혁의 가닥을 잡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주요 기능을 국토부 등 타 기관으로 이전하면서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안이 실행될 경우 현재 진주에 소재한 LH본사의 기능이나 업무 영역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올해 신규 채용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서 젊은 직원들의 퇴사가 줄을 잇고 있는 것도 지역적 측면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요소다. 조규일 시장이 “LH 입사만을 준비하는 경남지역 5000여명의 학생들과 이직을 고민하는 LH 젊은 직원들을 위해 별도 정원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한 것도 이런 우려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LH의 내부 구조를 투명하게 개혁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지금보다 악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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