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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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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염수봉에 풍력발전기 설치 중단하라”

양산지역 환경단체, 허가 철회 촉구
“희귀 동식물 서식지 자연환경 훼손”

  • 기사입력 : 2021-10-12 2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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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지정 특정 동식물이 서식하는 신불산(1209m )자락 염수봉에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풍력발전기 설치는 안됩니다.”

    12일 취재결과 양산지역 일부 환경단체들이 양산 신불산 주봉인 염수봉(816m)에 풍력발전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양산시 해당부서에 풍력기 설치 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11월 보전녹지지역인 원동면 대리 산 90-1(염수봉) 외 1필지 1만 2893㎡에 3.6MW 용량의 풍력기 3기를 설치하는 허가를 A풍력발전에 허가했다. A풍력발전은 지난 7월 착공계를 제출,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양산시가 보완 조치를 내려 현재까지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허가부지중 풍력발전시설부지는 823㎡이고 나머지 1만2070㎡는 진입도로 및 부대시설 부지다. 보완 조치 내용은 환경단체와 주민동의 보충, 공사시행의 구체적 일정 및 공사업체와 감리업체 선정 등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신불산 염수봉일대는 산지습지 지역으로 높은 습도와 풍화환경으로 식생밀도가 높아 환경부 지정 5등급 부터 1등급까지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희귀 식물인 개족도리풀과 덩굴꽃마리, 왜현호색꽃 창포 등 총 23분류군이 분포한다.

    이곳에는 또 천연기념물 328호인 하늘다람쥐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 담비는 물론 수달, 족제비, 너구리도 서식하고 있다. 여기다 육상곤충 681종, 저서무척추동물 73종, 파충류 16종, 조류 103종 등도 분포하고 있다.

    환경단체 측은 “풍력발전은 중요한 에너지원임은 틀림없지만 풍력발전기를 아무 곳에나 설치해서는 안된다”며 “높은 산에 그것도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에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성 검토 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산시는 “착공계 접수를 반려하고 여러 가지 보완 조치를 내린 만큼 업체의 대응을 살펴 추후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풍력기 설치시 업체가 최대한 자연환경을 지키도록 감시·감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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