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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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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금 둘러싸고 처음으로 수상자 못 낸 동서미술상

  • 기사입력 : 2021-10-21 2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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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운영을 맡아 명맥을 유지하게 된 ‘동서미술상’이 시가 참여하는 첫해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는 동서 미술상 운영을 맡기로 한 뒤 첫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운영위원회가 신청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는 것이 어렵다며 수상자 선정을 취소했다. 당초 동서미술상운영위원회가 신청한 상금 예산은 1700만원이었지만 실제 창원시가 배정한 예산은 700만원에 불과해 큰 괴리가 생긴 것이 수상자 선정 무산의 표면적 이유이자 근본적 문제로 보인다.

    창원시는 동서미술상 제정자인 고 송인식 관장이 운영하던 당시 시상했던 상금보다 갑자기 1000만원이나 더 높여 시상하는 것은 명분에도 맞지 않다는 입장인 것 같다. 금액이 클 경우 상을 둘러싼 작가들의 열기가 과열될 수 있고, 심사 과정에서도 잡음이 날 것에 대한 우려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운영위원회 등은 시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서미술상을 시가 맡아 운영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킨 김경희 시의원은 “송인식 관장이 타계한 이후 한두 번 정도 700만 원의 상금을 줬을 뿐 시상금은 애초부터 1000만원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으니 상금을 둘러싼 상호 입장 정리가 쉬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상금이 상의 가치나 위상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와 운영위원회가 상금을 두고 이런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 더욱이 이런 이유로 3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상자를 배출한 동서미술상이 처음으로 수상자를 내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것은 더 안타까운 일이다. 창원시가 상금과 별개로 개인전 지원 명목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파행적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 운영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동서미술상은 한 개인이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거의 일생을 바쳐 운영한 오랜 역사의 의미 있는 상이다. 창원시가 그 운영을 맡기로 한 만큼 상의 취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넓은 의사소통 노력과 숙고의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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