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기고] 거주가능 지구를 위한 열쇠 ‘탄소중립’- 양기명(한국전력 경남본부 기획관리실장)

  • 기사입력 : 2021-10-24 21:27:38
  •   

  • 올해 전 세계는 최악의 기상 재난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몸살을 앓았다. 미국·캐나다의 기록적인 폭염, 호주의 대형 산불, 중국의 사상 유례없는 폭우, 마다가스카르의 최악의 가뭄 등 기후위기 사례는 언제부턴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식이 되어버렸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그의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며,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재난은 다가올 미래에 비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대처해야 할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지난 18일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탄소중립 목표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유지해 온 26.3% 감축안을 훌쩍 뛰어넘는 매우 과감한 목표치이며, 제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2가지 시나리오 안을 채택하되 “Net-Zero(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를 달성하겠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부문별 목표치를 살펴보면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 전환부문의 감축률이 44.4%로 가장 높아서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부문의 선도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1.8%로 절반가량 축소해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30.2%로 다섯 배가량 확대해야 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전력공급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력사업 가치사슬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한전의 적극적인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탄소중립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민간부문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사업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망 적기 접속을 위한 송?배전망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혁신적인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에 앞장서 전력산업 전반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등 중추적인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 수단인 에너지효율 향상 촉진, 전력공급과 수요의 지역 분산화 유도,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국내 이해관계자 및 글로벌 유틸리티와의 협력 강화로 탄소중립 협업체계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

    바야흐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 시대로 본격 돌입하게 되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삶을 뿌리째 흔드는 ‘재앙’이 되지 않도록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실행력 있는 계획 수립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져 환경재난영화 ‘투모로우’ 속 기후재앙이 현실이 아닌 가상으로만 존재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양기명 (한국전력 경남본부 기획관리실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