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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직장인의 꿈- 이상규 (여론독자부장)

  • 기사입력 : 2021-10-25 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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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족, 주4일제…. 직장인들이 한 번쯤 꿈꾸어 보는 주제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평생 시계추처럼 집과 직장을 오가며 직장에 영혼을 갈아 넣는 직장인들은 늘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는 꿈을 꾼다. 그 대안은 경제적인 자립을 이뤄 일에서 벗어나거나 일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여가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30~40대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립 기반을 이뤄 조기 은퇴하는 이들을 일컫는 파이어족(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들은 조기 은퇴를 위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이른 나이에 돈을 모아 직장생활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른 인생을 산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월화수목토토토, 4일 일하고 3일 쉬는 ‘주4일제’는 직장인들에게 ‘꿈’과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 ‘꿈’같은 일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에서 한 후보가 ‘주4일제’를 공약으로 들고나왔으며, 앞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일부 후보들이 제안하기도 했다.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과 같은 일부 기업에선 정부 방침과 관계없이 몇 년 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배달의민족 등도 격주로 하거나 주 4.5일제를 하고 있다. 유럽은 벌써 30년 전에 주 35시간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직장인들의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둘째 넷째 토요일만 쉬는 ‘놀토’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어느덧 주5일제가 정착했고, 이제 주4일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파이어족, 주4일제 등은 직장인의 의식변화에 따라 최근에 더 회자되고 있지만 인공지능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등과 무관치 않다. 한쪽에선 청년실업이 시대의 화두이긴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 역시 노동을 해야 먹고살 수 있는 이들의 소망이다.

    이상규 (여론독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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