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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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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합병원 접근성 전국 꼴찌가 경남의 현주소

  • 기사입력 : 2021-10-25 2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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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공공 인프라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 경남은 ‘종합병원 접근성’이 꼴찌였다. 박완수(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8월 국토지리정보원이 발간한 ‘2020 국토모니터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박 의원이 주목한 것은 종합병원과 공연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접근성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종합병원의 경우 서울은 접근거리가 2.85㎞인데 비해 경남은 10배가 넘는 31.54㎞다. 공연문화시설은 서울 2.08㎞, 경남 10.27㎞고, 공공체육시설은 서울 1.90㎞, 경남 6.18㎞다. 2항목 순위는 각각 전국 15위다. 접근성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시민들이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불편이 있음을 의미한다.

    도내 공공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는 바지만 이 정도인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지역소득, 기업분포, 기초생활인프라, 대학 등 수도권과 비 수도권의 불균형 현황을 토대로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을 분석한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할 정도라고 하니 지역 별 차별 상황은 충격적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니 생활 환경이 좋은 수도권 지역으로 사회적 인구 이동이 가속되고, 상대적으로 지역은 공동화·황폐화가 가속되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은 경남이 전국 인구 소멸 지구 분석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인문사회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경남은 인구, 경제, 공간 모두에서 취약한 특별대책지역 19곳 중 5곳이 포함됐다. 전국 2번째 수준이다. 행안부가 지정한 전국 89개 인구 감소 지역 중 경남 11곳은 ‘위기 심각 지역’으로 달갑지 않게 이름이 올랐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은 데는 이런 공공 인프라 접근성 문제도 한 원인이리라 판단한다. 이렇게 심각한 수도권과 지역 간 공공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수도권과 지역 간 사회적 인구 이동 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날로 빨라지는 인구 소멸의 시계를 다소나마 뒤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지역의 공공 인프라 확충에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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