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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센트랄 70년과 새로운 도전-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1-10-26 20: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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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부품업체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 ‘세계적인 명차 제조사들에 부품 공급’, ‘11개국에 해외 법인, 생산공장 등 보유’ ….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창원의 센트랄 그룹(회장 강태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식어들이다.

    6·25전쟁 중인 1952년 부산에서 1인 부품 중개상으로 출발해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가 된 것이다.

    센트랄이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70년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경제전쟁에서 남다른 비결로 살아남은 것이다.

    최근 청아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네 철공소 벤츠에 납품하다’는 이 같은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창업주인 강이준, 2대 강태룡, 3대 강상우에 이르는 오너 경영인과 임직원들이 70년간 센트랄을 키워온 성장 스토리다.

    경남·부산을 중심으로 한일합작회사 추진, 자동차 부품 국산화, 국내 부품의 해외 수출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하는 기업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드러난 센트랄의 성장비결을 보면 먼저 오너 경영인들의 철저한 기업가 정신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기업가란 언제나 변화를 탐색하고 그것에 대응해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한 것처럼 센트랄 경영인들도 마찬가지다.

    창업주 강이준의 경우 부품중개상을 하다가 경험이 전혀 없는 부품제조 진출과 큰 자본이 필요한 한일합작사 설립 등 여러 과정에서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보여준다. 뻔히 보이는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확고한 경영이념,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혜안, 혁신성 등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품질향상과 신규 고객발굴도 중요한 요소다. 중소·중견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제품개발과 설계 능력을 갖추고 다양한 거래선을 확보하는 것이다. 센트랄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부품의 국산화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개발·설계능력도 키웠다. 또 생산한 부품들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눈길을 돌려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특정업체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한 업체에 매출과 제품별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하고, 수출·내수도 일정 비율을 지키고 있다. 현재 센트랄과 거래하는 글로벌 고객사는 완성차 기업 43개사, 애프터마켓 기업 300여 개사에 이른다. 이 외에 1987년 8·30사태란 심각한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안정된 노사문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창원에 본사를 두게 된 이유 등도 눈에 띈다.

    센트랄은 이제 지난 7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2013년 입사한 후 현재 그룹업무를 전담하는 강상우 총괄사장은 2017년 11월 발표한 그룹의 2030뉴비전을 통해 ‘모든 이동에 안전함을 더하는 핵심기업’을 선언했다. 센트랄이 핵심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영역을 확장해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3기의 서막이 올랐다. 창업주 강이준의 부품 산업화, 강태룡의 글로벌화에 이어 강상우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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