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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확진자 재택치료, 차질 없도록 만전을

  • 기사입력 : 2021-10-26 2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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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확진자 수 중심에서 중환자와 사망자 수를 줄이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로 전환하기 위해 집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경남도도 여기에 발맞춰 내달부터 이 같은 재택 치료로 정책 전환을 한다는 보도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등 대도시 중심으로 시범 실시 중인 체계를 도내에도 도입하는 것이니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재택 치료는 그간 미성년, 보호자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했으나 내달부터 본인과 보호자가 동의하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7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확진자로까지 확대된다.

    재택 치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이 방식이 갖는 장·단점 때문이다. 과중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돌파 감염 등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치료 대상자가 무단 외출하거나 가족 내 감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시범 도입 도시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감염됐다거나, 대상인 3인 이하 가구가 아닌 4인 가구에서 재택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재택 치료 대상 가정을 모두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긴급 환자를 이송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데도 재택 치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당초 목표한 70%를 넘어서면서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확진자들이 무 증상이나 경증에 그치는 사례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택 치료를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도내 전 시·군이 이와 관련해 19개 팀, 197명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역 내 의료 기관을 활용한 모니터링과 비 대면 진료·처방 등으로 재택 치료 환자를 24시간 원격 관리한다고 한다고 하니 이 ‘시금석’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재택 치료에서 예견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제대로 된 대응 시스템을 갖춰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을 순조롭게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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