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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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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천생태계 유지 위해 비점오염원 관심 제고를

  • 기사입력 : 2021-10-31 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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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도심천에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는 등 창원의 하천 생태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가 관내 도심하천 수질을 1등급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심하천 수질 1급 수생태계 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도심하천 중 수질이 매우 양호한 ‘신이천’을 지역주민과 종교계, 환경단체, 교육계 등 16개 단체와 함께 보살피기로 한 것이다. 1등급 하천수질의 기준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2㎎/L 이하를 크게 만족시키는 0.3㎎/L를 기록한 신이천의 수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 수생태계 건강도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도심하천 오염원 중 하나는 특정 오염원이 아닌 비점오염원이다.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환경오염물질과 세탁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 하수 등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하천 수질을 악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종전 수질관리정책이 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과 같은 점오염원에 집중한 것이었다면 창원시와 같은 대도시는 비점오염원에 의한 하천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정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처럼 민관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실천 가능한 일을 찾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본다.

    신도시가 속속 개발되면서 바닥을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비투수증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관점을 환경 영역으로 옮기면 과거 땅이 흡수하던 비점오염원을 하천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비율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비점오염원이 하천의 오염물질 부하량에 최고 70%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할 때다. 최근 민간제안사업으로 창원국가공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공업지역에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비점오염원에 의한 하천수질악화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이다. 비점오염원 배출 원인자의 일부가 되는 가정이나 시민이 이 같은 문제의 근원에 접근하려는 인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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