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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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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지리산 청정골 산청 생태탐방

단풍 옷 벗기 전에 힐링 옷 입어볼까
계곡 따라 숲길 따라 지리산 벗 삼아 걸어보실래요~

  • 기사입력 : 2021-11-04 2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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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다. 벌써 지리산 주능선에는 하얀 서리와 얼음이 꽃피우듯 상고대를 만들고 있다고 하니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 하다. 고운 한복을 펼쳐 놓은 듯 한 단풍 산자락의 속살을 감상하려면 부지런히 발을 놀려야 할 터. 선선한 기온 덕에 청량한 기운이 물씬 풍기기 시작하는 지리산 청정골 산청에서 생태탐방 여행을 즐겨보자. 대부분 야외 탐방로로 이뤄져 있어 자연스레 거리두기도 가능하니 부담도 덜하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청 대원사 계곡.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청 대원사 계곡.

    ◇지리산 천왕봉의 청량한 기운 듬뿍 ‘대원사 계곡길’

    우선 소개할 곳은 ‘대원사 계곡길’이다. 대원사 계곡길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비 온 다음 날’이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나가는 계곡물의 웅장함과 청량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

    ‘비 온 다음 날’을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원사 계곡의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내려가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되는데, 이 물길의 흐름이 꽤나 빠르다.

    시천면의 뜻이 화살 시(矢), 내 천(川). 즉 화살처럼 빠른 물이라는 뜻이니 그만큼 유속이 빠르다는 뜻이다. 맑은 날이 며칠 계속되면 용소 등 물이 모이는 곳이 아니면 금새 물이 흘러가 버린다. 그러니 대원사 계곡길의 옥류가 연주하는 음악을 더 잘 감상하려면 ‘비 온 다음 날’이 좋다.

    대원사 계곡길 단풍./산청군/
    대원사 계곡길 단풍./산청군/

    비가 온 다음 날 향하는 산이라고 해서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3.5㎞ 길이의 맞춤길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도 자박한 걸음으로 둘러보기 좋다.

    물론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오색찬란한 단풍과 등허리를 따스하게 비추는 가을 햇살을 한껏 만끽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탐방을 즐겨보자.

    ◇한적한 자연 공간 가을 산책 안성맞춤 ‘묵곡·둔철 생태숲’

    산청군의 또 다른 생태여행지는 단성면 묵곡생태숲과 신안면 둔철생태체험숲이다.

    묵곡생태숲은 성철 큰스님의 생가터에 지어진 사찰인 겁외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됐으며 14만2000㎡ 규모를 자랑한다. 은행나무숲과 습지생태원, 잔디광장 등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쉬이 걸으며 바라볼 만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무궁화 동산, 가을에는 각양각색의 화초와 약초도 감상할 수 있어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의 방문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공원이다.

    너른 평지인데다 넓은 주차장과 여러 갈래의 산책코스도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둘러보기 좋다.

    둔철생태체험숲은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의 본신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둔철산 중턱에 조성돼 있다. 이곳으로 오르는 길목 곳곳에 아기자기한 전원주택 마을이 들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래 목장으로 사용되다 용도를 다해 버려져 있던 곳을 산림청과 산청군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61만4800㎡(18만6000평) 규모의 생태체험숲으로 복원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화장실과 생태습지, 관찰데크, 미니수목원, 생태체험로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온통 꽃밭이 된다. 꽃이 진 계절도 한적하고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넉넉하다. 인위적인 느낌이 적어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동의보감촌 허준 순례길

    동의보감촌에 조성된 허준 순례길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탐방 코스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업적과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약초 향기 가득한 숲속을 거닐며 동의보감촌의 시설을 둘러보는 한편 휴식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산청 동의보감촌 동의전.
    산청 동의보감촌 동의전.

    허준 순례길은 한의학박물관에서 한방테마공원, 해부동굴을 거쳐 한방기체험장으로 이르는 약 500m 길이의 짧은 코스와 한의학박물관에서 시작해 한방기체험장, 전망대, 해부동굴을 거쳐 동의본가로 이어지는 1.5㎞ 길이의 긴 구간까지 2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허준순례길은 동의보감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돼 있어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왕산과 필봉산 자락을 한 바퀴 돌아보고 길게는 구형왕릉까지 둘러볼 수 있는 가벼운 산행도 가능하다.

    초가을이면 키 높은 소나무 아래 새하얀 구절초가 만개해 구름 속 무릉도원에 온 듯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허준 순례길은 한의학박물관과 약초테마공원, 사슴목장, 해부동굴, 동의전 한방기체험장 등 동의보감촌의 다양한 시설과 연결돼 체험시간에 따라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한의학박물관은 한의학의 역사와 한방의 세계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한약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실제 모형과 입체모형 전시 등을 가미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유리온실 약초전시관.
    동의보감촌 유리온실 약초전시관.

    한옥의 모양을 본떠 만든 약초 유리온실 ‘산청약초관’에는 구기자와 머루, 다래 등 100년이 넘은 희귀종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야생약초들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경복궁 근정전의 본떠 지은 동의전에서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고스란이 담고 있는 3석(石)을 통해 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돌 거울인 석경과 거북이 모양의 귀감석, 복을 담는 그릇이란 뜻의 복석정이 있다. 높이 8m에 127t, 거북이를 닮은 모양의 ‘귀감석’은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다.

    군 관계자는 “소개한 생태 탐방길 외에도 동의보감촌은 물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과 우리나라 목화 첫 재배지인 목면시배유지, 가을 억새가 장관을 연출하는 황매산 등 전통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관광지가 많다”며 “산청에서 마스크 착용 잊지 마시고 안전한 가을 나들이를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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