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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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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울경 메가시티, 도내 지역 간 소외감 없도록

  • 기사입력 : 2021-11-09 20: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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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과 부산·울산 지역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 과정에서 도내 지역 간 차별이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뜬금없이 이런 화두를 던지는 것은 9일 있은 경남도 미래전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부경남 의원들이 지적한 내용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들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 계획이 주는 이미지가 창원, 김해, 양산 등 중·동부 경남권에 너무 치우쳐 서부경남권은 상대적으로 들러리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륙철도가 인구유출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사실 이런 지적은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를 당시부터 제기됐다.

    이날 진주 장규석(무소속), 통영 강근식(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몇 가지 사항은 경남도가 귀담아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우선 지역 불균형 타개를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가 오히려 서부경남이 소외되는 지역 불균형을 만들고 있다는 것과, 남부내륙철도로 인한 서부경남의 인구 유출, 기피시설이 서부경남에 들어설 우려 등이다. 지난 9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메가시티 건설은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부산 식수원 등과 바꾸는 합의’라며 서부경남 의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것도 이같은 심경을 반영한 것이라 할 것이다.

    경남도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지역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오해가 있다면 이를 불식할 수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 지난 4월 김경수 전 지사가 진주상의를 방문, 진주 중심의 서부경남권도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임을 강조한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김 전 지사가 진주의 경남혁신도시가 부울경 전체 혁신도시의 거점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어느 한쪽은 부유해지고 또 다른 한쪽은 소외되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메가시티 구상이 도내 지역 간 불균형과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가 많은 것을 감안하리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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