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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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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시 민간인 사망 사건, 끝까지 진실 규명하라

  • 기사입력 : 2021-11-21 2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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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71주기 제5회 경남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71년 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아무 잘못도 없이 학살당한 민간인 영령들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추모제에는 도내 18개 시·군 유족 100여명과 이상희 진실화해위 위원과 김복영 전국유족회장, 일부 도의원 등이 참석, 희생자들의 죽음에 대한 완전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의 촉구에서 알 수 있듯 아직도 당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쟁 중에 끌려가서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또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죽였는지 모르는 그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유족들이 추모제를 열고 진실을 촉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1기 진실화해위’의 노력 때문이라 하겠다. 지금은 2기가 출범, 진실 규명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 억울한 희생 뒤에는 국가권력 또는 이를 빙자한 정치권력이나 집단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철저한 규명작업을 통해 무엇 때문에 얼마만큼 많은 민간인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 아무리 전쟁 중이라 해도 국가권력 또는 유사 집단이 어떤 이유로든 민간인을 희생양 삼아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송기인 신부(2005~2007년 진실화해위원장)의 격려사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적시돼 있다. 바로 ‘종결 없는 과거사 정리’다. 국가권력이나 이를 빙자한 집단 등에 의해 자행된 학살은 시효 없이 규명돼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국민적 관심도 중요한 요소다. 어떤 일이든 국민의 관심이 약해지면 흐지부지되고 만다. 전시(戰時) 민간인 학살은 70여 년 전 벌어진 일이라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시간 속으로 흩뿌려져 버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고, 앞으로 우리가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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