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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건너뛸 수 있는 思考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21-11-22 2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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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보와 함께 중국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李白. 701~762)이 자신의 친구 왕십이가 보내온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란 시의 화답 글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시를 짓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世人聞此皆掉頭) 마치 말의 귀에 동풍이 불어 드는 것과 같구나(有如東風射馬耳)’ 라는 시구에서 유래된 마이동풍(馬耳東風)이란 말이 있다.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옳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아니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니 오늘날도 ‘마이동풍’이란 사자성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11월 2일, 관람객 유치 목표가 129만명이었지만 44만명 밖에 찾아오지 아니했고, 11개국 29개 기업이 참여했다 했으나 확인해보니, ‘아예 없는 전화번호, 응답하지 않는 경우, 어떤 업체는 가정집 전화번호, 또 행사에 참여한 적 없다’라고 대답한 사례 등을 들며 사업비 176억원의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부실 운영되었다는 ‘KBS 탐사보도’ 뉴스가 있었다.

    11월 11일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는 ‘하동 세계 차 엑스포 조직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용역 대행사가 선정되지 않았고, 관람객 유치 목표인 135만명(외국 10개국 이상 7만명)이 오려면 하동군 인구 4만3000명보다 보다 더 많은 4만5000명이 매일 하동을 방문해야 하는데, 의구심이 있다. 또 차 엑스포 개최 기간과 지방 선거가 겹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으며 해외 홍보 실적도 거의 없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엑스포 개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6년 전의 일이다. 군산시가 당해 연도 관광 사업 성과를 (2015. 12. 22) 발표하면서 11월 말 기준 185만명이 군산을 찾아왔는데, 연말까지 200만명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생산 유발 802억, 소득 유발 183억, 부가 가치 유발 433억 등 총 1418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하고는 ‘증가요인 첫째로 조달청과 ‘역사문화탐방 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의 대표 관광 코스를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재한 것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필자는 조달청의 문화 상품 관련 업무를 위탁 받아 운영하는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도 이끌다 보니 업무 차 매주 정부 대전청사에 있는 사무국으로 간다. 필자의 공방과 조달청과의 첫 계약이 1999년이니, 출입한 세월도 22년이다. 자연스레 많은 인연들이 있다. 차 엑스포 제안자나 다름없고 ‘조직위원회 등기 이사’ 직분이라 관계자에게 “엑스포의 대표적 문화 상품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재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보자”고 제안했다.

    얼마 전 엑스포사무처 담당자가 연락이 와, 관련 설명을 하였더니 “관광대행 업체를 선정하였기에 조달청과는 그러한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라는 바로 일방적 통보를 받는 듯한 황당한 일이 있었다. 그날 따라 6급 직위가 엄청 대단해 보였지만, 차 엑스포가 어떻게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았으며 또 추진되고 있는지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았고, 조직위의 ‘등기 이사’에 대한 예의는 더욱 아니었다.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는 공예 문화 세계화를 위하여 12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부에 조달하는 문화상품의 제도 개선과 판로 및 판매 활성화 전략이란 주제를 두고 정책 제안 세미나와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다수의 주한 외교사절단도 초청해 놓았다.

    그동안 공예 디자인 교수들을 발표자로 해서 몇 차례 세미나를 시도해 보았지만 유도하는 결과물은 도출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예와 무관한 행정학 박사들에게 의뢰하였다. 이왕이면 유수 대학에서 수학한 학자들이 진일보하지 않을까 싶어 서울대, 북경대, 조지아대 등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한 교수들에게 부탁해놓았는데, 원하는 메시지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공직인들의 건너뛸 수 있는 사고(思考)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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