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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30에게 희망을 주는 대선 되어야- 김종식(전 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1-11-28 2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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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경쟁이 시작되었다. 여야의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은 이른바 ‘MZ세대’인 2030 유권자가 결정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는 대체로 특정 이념에 쏠리기보다는 삶의 질과 자아실현 등에 관심이 높고 현실적인 투표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 세대는 ‘투표일에 놀러 가는 세대’로 낙인찍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4·7 재보선을 거치면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크나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렸다. 그들이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불공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 특혜의혹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입시·취업 과정에서의 불공정과 특혜에 청년은 분노했다. 거기에다 유례없는 취업난과 부동산값 폭등은 청년들을 더욱 좌절케 했다. 불공정과 불의를 용납 못하는 청년들은 결국 4·7보궐선거에서 집단의사 표명을 한 것이다.

    지금도 2030세대의 가장 큰 불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환경이다. 그들은 국가나 사회의 공동이익 못지않게 개인의 이익과 공정·공평을 더 중시한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모아 집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원하고 있다.

    2030세대, 이들은 선배 세대가 피땀 흘려 일군 산업화와 민주화 성취 이후에 태어난 운 좋은 세대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실업과 저성장, 불균형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절벽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30세대에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존재하던 기회마저 빼앗아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대선, 퍼주기식 예산으로 민심을 얻을 수 없으며, 정의·공정 없이는 2030 표심을 잡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당장의 ‘나랏돈 퍼주기’는 결국 2030세대가 머지 않는 미래에 짊어져야 할 부담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무관심과 혐오로는 더 이상 정치가 변할 수 없음을 깨달은 2030세대는 당장의 실존적, 구체적 문제해결 능력을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제 여야를 떠나 대선 후보들은 서로 헐뜯는 마이너스 경쟁이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청년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구조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30세대에게 인생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간절히 바란다. 왜? 그들은 우리 대한민국을 짊어질 미래이기 때문이다.

    김종식(전 창원시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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