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동서남북] 부울경 메가시티, 부익부 빈익빈 우려-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1-28 20:35:07
  •   

  •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이 구상의 단계를 넘어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까지 앞둔 단계에서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부권 경남도의원 15명은 최근 메가시티 구상이 동부와 중부경남권 위주로 짜여 서부경남을 소외시키면서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서부경남에 대한 특별한 발전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서부경남 연계사업은 남부내륙고속철도, 혁신도시 육성, 국가항공산업단지 활성화 등인데, 이 사업들은 메가시티 사업 이전에 이미 시행돼 사실상 구색용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메가시티의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인 광역철도망은 9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사업인데도 서부경남은 노선 하나 지정되지 못하고 철저하게 소외돼 있다고 한다.

    서부경남 지역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토균형발전의 축에 끼지 못하면서 전국 8대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곳이고, 지금은 지방소멸위기를 초래할 정도다. 메가시티 사업의 목적은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부울경 지역 모두 상생발전하자는 것이다.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도시, 소멸돼 가는 농촌 모두를 살려보자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데 그 계획이 경남의 가장 낙후돼 있는 지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것은 또 다른 갈등과 함께 해당 주민들의 상실감만 더하게 돼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일이 될 수 있다.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경남연구원 연구위원들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구초창기 공간을 짤 때 메가시티 범위에 대해 논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부산, 울산, 김해, 양산권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메가시티의 4대 거점도시로 부산, 울산, 창원, 진주로 선정했다. 당시 부산, 울산 연구진들과 긴 투쟁 끝에 성취해 낸 결과라는 것이다. 4대 거점도시에 진주가 포함됐다는 것은 서부경남 발전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는 이 계획을 만든 사람들이 부산 근교의 큰 도시를 주축으로 메가시티를 만들려는 생각이었고, 우리지역 연구원들의 주장에 마지못해 진주를 포함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대선, 지방선거에서 국토 균형발전이 핵심공약으로 대두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중요정책 어젠다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계획이 포함, 추진돼야 한다.

    계획을 추진하는 주체에만 맡겨놔서는 안 된다. 각 자치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범시민적으로 발전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반영을 요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서부경남지역에는 문화, 예술, 관광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서부경남지역 낙후의 가속화는 물론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더 커지고 있다.

    강진태(진주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