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6일 (화)
전체메뉴

“NC 팬들 잊지 않겠습니다”

나성범, 결국 KIA로 떠나
손편지 남기며 미안함 전해
계약금 60억 등 6년 150억원

  • 기사입력 : 2021-12-23 20:48:27
  •   
  • NC다이노스 창단 멤버이자 간판 스타인 외야수 나성범(32)이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KIA는 23일 외야수 나성범을 계약기간 6년,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나성범,/NC다이노스/
    나성범,/NC다이노스/

    NC는 스토브리그를 시작하면서 ‘나성범은 NC 선수’라고 밝혔다. NC는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나성범은 NC 외에도 협상 중인 구단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후 KIA에서 초대형 계약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나성범의 거취 문제가 이목을 끌었다. NC는 이달 둘째 주까지 나성범을 만나 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NC는 새로운 안들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로도 나성범과의 계약은 진척이 없었다. 지난 14일 NC는 두산 베어스 박건우와 100억 계약을 맺음으로 사실상 나성범과의 협상은 끝이 났다.

    나성범은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해 창단 멤버이자 간판 스타였다.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NC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2020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 115득점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 출장해 570타수, 160안타, 홈런33, 타율 0.281, 101타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NC팬들에게 자필의 편지를 공개했다.

    나성범은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 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된다.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눈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 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로 떠난 나성범이 공개한 자필 편지 중 일부./나성범 인스타그램/
    KIA로 떠난 나성범이 공개한 자필 편지 중 일부./나성범 인스타그램/

    그는 “올해 특별히 첫 집을 창원에 장만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4개월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우리 정재와 하늬가 어린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한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못할 때는 힘내라며 단점까지 끌어 안아주신 분들이었다”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 NC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봤다. 분명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라 장담한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대가 없이 선물해주신 것이다.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NC에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나성범은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후배님께 고맙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