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창원 단감

수출 감잡은 명품단감, 세계인 입맛 잡는다

  • 기사입력 : 2022-01-18 21:37:53
  •   
  • 창원시 북면 참햇살단감농원. 지난 11일 농원에선 베트남 수출용 단감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베트남에 수출되는 단감은 부유 품종으로 2L 사이즈만 선별하고 개별 포장한 후 프리미엄 상자에 담는다.

    이날 베트남으로 보내는 마지막 물량을 포장하고 있었다. 128상자. 지난해부터 총 1280상자가 수출 길에 오른 것이다. 6만6000㎡ 규모 단감농장에서 재배 단계부터 현지에서 요구한 품질에 맞춰서 생산한다. 수확은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이뤄지는데 수확 직후부터 -0.6℃로 유지되는 저온저장고에서 보관된 단감들이 차례차례 수출된다.

    22년째 단감 농사를 지었지만 김차수씨는 고품질 단감 재배를 위해 경남도농업기술원의 단감 마이스터 과정을 비롯해 관련 교육만 7년을 받았다. 수출물량 외 대부분의 단감은 서울 가락농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전국 공영도매시장 등지로 판매되고 있다.

    창원시 북면 참햇살단감농원 김차수 대표가 베트남 수출용 단감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 북면 참햇살단감농원 김차수 대표가 베트남 수출용 단감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 최초 단감산업 특구 지정=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국가산업단지로 대표되는 공업도시지만 창원은 농가 규모가 1만4517가구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도농복합도시다. 단감만 놓고 봐도 창원은 국내 최대 생산량(3만9250t)과 재배면적(1953㏊)을 자랑한다.

    창원시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단감산업특구’로 지정돼 5년간 다양한 특화사업을 진행했고, 2022년까지 3년간 추가 연장을 통해 단감재배 전 지역을 대상으로 124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고품질 단감생산단지 조성과 가공 분야 육성 등 18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국비 공모사업인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사업’에 최초로 선정돼 2018년 64억500만원 투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되면서 전국 지자체 중 1위로 총사업비 279억을 확보했다.

    단감 종주 도시로 전국 생산량의 21%, 경남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동읍과 북면에서 1953㏊, 2656농가에서 단감을 재배한다.

    생산량·재배면적 전국 1위
    동읍·북면 2656농가 1953㏊ 재배
    전국 21% 생산 ‘단감 종주도시’

    수출물량·수출액 급증
    지난해 미국·캐나나 이어
    베트남·홍콩 등 9개국 판로 개척
    전년 대비 각각 50%·75% 늘어
    경남도 수출물량 4위 달성

    전국 최초 단감산업특구
    2015년 지정 후 올해까지 연장
    고품질 생산단지·가공분야 육성

    생과 이어 가공품으로 세계 겨냥
    ‘6차산업 인증’ 단감김치 이어
    단감젤리 미국 첫 수출
    퓌레·파우더·주스 등 개발
    단감종주국 일본까지 정조준

    ◇수출물량·금액 모두 증가= 2020년 기준 창원단감 수출물량은 1210t, 금액으로는 223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물량은 50.1%, 수출액은 74.8% 증가했다. 지난해 기상 악화로 창원단감 수확량이 예년보다 10~20% 줄고, 국내 판매가격이 올랐음에도 북미시장(캐나다) 개척에 이어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새로운 판로를 찾아 9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단감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20년 기준 경남도 수출물량 4위를 기록했다.

    창원시 북면 참햇살단감농원 저온저장고에 보관 중인 단감.
    창원시 북면 참햇살단감농원 저온저장고에 보관 중인 단감.

    ◇생과 수출에 이은 단감 가공품으로 수출품목 다각화= 지난 11일 동읍 석산마을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다경에서는 단감 김치 생산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경은 지난해 홈쇼핑에 진출해 배추김치와 열무 세트를 선보여 2000세트가 완판됐다. 김장철에는 매일 5t 트럭 분량의 배추를 사용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고, 인터넷을 통한 직판, 가정으로의 택배, 식자재도매상, 식당, 병원 등지로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단감김치.
    단감김치.
    단감칩.
    단감칩.
    단감즙.
    단감즙.

    김민진 대표는 기존 배추김치에 단감즙과 단감칩을 넣은 단감김치를 만들어 특허를 획득했고, 6차산업 인증까지 받았다. 지난해 중국 박람회에 참가해 하루 만에 가져간 전량을 판매한 데 이어 미국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다경은 단감즙을 첨가한 ‘단감김치’ 215㎏을 지난해 10월 미국에 처음 수출했고, 농업회사법인 ㈜창원단감은 지난해 11월 창원단감이 들어간 웰빙디저트 ‘단감젤리’ 4800상자를 역시 미국에 첫 수출했다.

    김민진 농업회사법인 (주)다경 대표가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마을의 다경에서 배달용 단감김치등을 지게차로 나르고 있다.
    김민진 농업회사법인 (주)다경 대표가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마을의 다경에서 배달용 단감김치등을 지게차로 나르고 있다.

    창원시에서는 지금까지 생과 수출에만 집중했다면 2020년부터는 단감 가공품을 활용한 수출품목 다변화를 이뤄냈다. 단감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단감 가공품을 활용한 수출품목 다변화를 통해 수출 판로를 개척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창원대학교와 맺은 맞춤형 가공기술개발 업무협약에 따라 단감 분무건조 가공기술을 개발해△단감 퓌레 △단감 파우더 △단감 주스 △단감 라떼 등 가공품을 상품화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로 판로를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창원 CECO에서 열린 ‘창원단감 및 단감 가공품 수출 상담회’에서 네덜란드, 독일, 일본 바이어를 대상으로 단감김치, 단감젤리, 단감칩, 단감 조청 등 단감 가공품을 소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감 종주국 일본시장 정조준= 창원단감은 2019년 ‘북미시장 개척단’을 필두로 캐나다와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출상담회 때 캐나다와 체결한 4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 건을 48만달러의 실제 수출로 이끌었다.

    창원단감은 프리미엄 품종으로 베트남을 공략했고, 조생종 부유 품종인 ‘송본’은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올해는 단감 종주국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창원단감 홍콩 첫 수출 선적식./창원시/
    지난해 10월 열린 창원단감 홍콩 첫 수출 선적식./창원시/

    러시아 극동지역도 다음 수출 대상지다. 극동 러시아는 지리적 특성상 과일 재배가 어려워 곡물류 중심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최근 건강한 식단이 이슈가 되면서 과일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단감 수출은 국내 가격 안정과 대내외 인지도 향상 등 수출 금액 그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 등 신남방 시장과 러시아, 몽골 등 신북방 그리고 단감 종주국 일본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창원단감 명품화와 단감 가공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