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만나봅시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현장과 정책 잇는 중재자로 ‘한국판 뉴딜’ 창출 앞장설 것”

  • 기사입력 : 2022-02-03 08:04:03
  •   
  • 김학도(59)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은 행정고시를 거쳐 산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까지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공직 생활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공직생활 경험이 공단 업무과 직결된 부분도 많아 공단을 끌어가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관료 생활과 준정부기관인 공단 업무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즉 갑의 입장에서 을의 입장으로 바뀐다고 할 수 있는 데다, 공단의 업무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어서 상당한 부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 관료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김학도 이사장을 만나 어떤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김학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이 올해 중점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학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이 올해 중점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조직, 주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979년 1월에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정책자금 융자, 수출마케팅, 인력양성, 창업·기술지원 등 4대 핵심사업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 기관이다.

    조직은 6본부 11실 16처, 33지역본·지부, 6연수원, 1학교, 해외센터(17개국 27개소)가 있으며, 예산은 9조6618억원, 1458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자금 조달 능력은 부족하지만 미래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에게 장기저리의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수기업, 수출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까지 수출 역량에 따라 수출바우처, 온라인 수출플랫폼 및 수출인큐베이터를 활용해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기술연수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 매칭과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통한 핵심인력 장기 재직을 지원하고 있고, 제조 중소기업 대상 혁신역량 진단을 통해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수행 중이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해 청년 창업자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창업초기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 정책자금 융자·수출마케팅·인력양성
    창업·기술지원 등 4대 핵심사업 수행
    현장과 정책 잇는 공공기관 역할 중요해
    취임 후 70여 차례 다양한 현장 목소리 청취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해 정책자금 신속 지원
    특별전세기 투입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도
    올해 수요자 중심 스마트금융 서비스 제공
    정책자금 상담·신청 등 비대면 체계 확립

    상환청구권 없는 매출채권 팩토링 도입
    조기 현금화 지원 등 혁신 금융 서비스도

    “구조혁신 지원사업 신규 추진해
    기업에 맞춤형 정책 연계 지원
    경제 대전환 주역 되도록 도울 것”

    -산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중소벤처기업부 그리고 집행기관까지 두루 거쳤는데, 이사장으로 부임 후 가장 크게 느끼는 점 있다면?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KIAT(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중기부 차관을 지내면서 현장과 정책을 잇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평소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산업계, 기업계에서 실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현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중진공은 전국 현장조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제가 생각한 현장과 정책을 잇는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인들이 정부에 직접 건의할 기회가 많지 않고, 건의하더라도 실무적으로 반영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취임 후 70여 차례 현장을 찾아 지역별 및 업종별 중소기업과 유관기관,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앞으로 현장조직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역산업 육성을 통한 ‘한국판 뉴딜’ 성과 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학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
    김학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있는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는 코로나19가 막 시작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파급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혼돈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적극 대응해 유동성 공급, 수출물류 애로해소, 지역사회 방역체계 구축에 일조했다.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조2900억원의 정책자금을 편성해 하이패스 심사, 비대면 심사, 앰뷸런스맨 등 적극행정을 통해 신속하게 지원하고 2021년에도 6조100억원을 공급했다. 또한 해수부, 중기부, 한국선주협회, 국적선사 HMM 등과 공동으로 긴급해상 운송을 지원하고, 특별전세기를 투입하는 등 전례 없는 물류 대란에 대응해 중소기업 수출 물류 핫라인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자체 보유한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연인원 7747명의 감염회복을 지원하는 등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온 힘을 다했다.

    이에 힘입어 경영평가 2년 연속 A등급, 국가균형발전대상 2년 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대외적으로도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지역혁신플랫폼, 청년창업기업 지역이전 프로젝트 등으로 국가균형발전대상도 2년 연속 수상했다.

    기금운용평가에서 41개 기금 중 1위를 달성하고, 혁신계획 우수기관으로 243개 공공기관 중 3개 기관에 드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 중진공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구조혁신 지원사업’을 신규 추진해, 기업이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고, 경제 대전환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구조혁신 전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신사업으로의 사업 전환, 디지털 전환, 좌초위기 산업군의 노동 전환을 일괄 지원할 예정이다.

    구조혁신 대응수준 진단(800개사), 전문가 컨설팅(1100개사)을 통해 기업별 ‘구조혁신 로드맵’ 수립을 돕고, 사업전환 자금, 제조현장스마트화자금, 노동전환 지원금 등 맞춤형 정책을 연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사업전환자금 예산을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확대하고, 구조혁신지원센터를 2월부터 10개 지역에 개소해 현장 밀착형 지원에 나서고, ‘탄소중립 수준진단’을 도입, 중소벤처기업 600개 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정과 장비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해 맞춤형 탄소저감 방안을 도출하고, 진단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컨설팅, 보조금, 융자 등 정책을 연계 지원한다.

    탄소저감 시설투자 촉진을 위해 넷제로 자금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까지 확대하고, 탄소중립 경영혁신 바우처도 172억원까지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중진공의 업무에서 올해 달라지는 것은?

    수요자 중심의 스마트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서 정책자금 상담, 신청접수, 기업평가, 대출약정 전단계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비대면 지원 체계를 확립한다.

    신청부터 대출약정까지 종이 서류 없는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아울러 스마트 기업진단, 디지털 융자신청서·전자정보 자동수집 기술 등을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상환청구권이 없는 중소기업 매출채권 팩토링을 375억원 규모로 신규 도입해 자금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판매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을 중진공이 인수해 조기 현금화를 지원하고, 구매기업에게 상환을 청구하는 혁신 금융 서비스다.

    판매기업은 기존에 길게는 최대 90일이 걸리던 자금 회수기간이 대폭 단축됨에 따라 신속하게 확보한 자금을 경영 및 생산 활동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되어 기업경영의 활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김학도 이사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31회에 합격, 산업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역임했다.

    글·사진=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