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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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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지역발전을 위한 혁신백신이 시급하다- 장광수(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 기사입력 : 2022-02-06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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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시대, 끝나지 않는 감염질환만큼 무섭고 심각한 것이 또 있다. 바로 고용침체가 그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것처럼 고용률 저하는 우리 지역을 무겁게 침체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경남의 청년고용률이 10년째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인 문제라면 위안이라도 되련만 지역과 달리 수도권의 고용률은 나날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지역 청년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고용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고용이 온전히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를 교육하는 대학, 고용 활성화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지자체, 그리고 이를 양분삼아 기업이 지역 우수인재를 적극 채용할 때 비로소 고용률이 개선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지역 우수인재는 어떤 사람을 말할까?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은 다르지만 그 모든 인재를 단 여섯 글자로 정의할 수 있다. 기업은 ‘경력있는 신입’을 원한다.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직장, 그것도 기술개발 분야 기업에 들어가 업무에 바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기업이 찾는 인재는 토익과 면접을 잘 보는 자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직무역량을 갖춘 기린아(麒麟兒)다.

    역량을 키울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사회에 뛰어들게 된 청년들에게 이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지자체와 대학은 청년들을 기린아로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교육혁신을 통한 산업혁신을 위해 우리는 플랫폼 형태의 공유형 대학모델,‘USG 공유대학’을 만들었다. 공유대학을 통해 우리는 울산·경남 지역 13개 대학과 지역 앵커기업들의 산학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기업수요를 반영한 강의설계, 산업 기자재를 활용한 연구 및 실습 지원, 지역기업 채용연계형 인턴십 운영 등 학부생 때부터 실제 산업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관련 지식과 기술을 배양하고 있다.

    2020년 첫 모집을 시작한 공유대학은 첫해 300명 모집에 이어 작년에는 500명 정원에 733명이 지원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을 품은 지역청년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에 환희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여태껏 이러한 기회가 없었던 것이 얼마나 우리지역에 안타까운 일인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감염질환에도 백신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지역·우리 기업에도 백신같은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백신처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이 키운 우수인재를 지역에서 고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대학-기업이 교육혁신을 통한 지역혁신을 위해 뭉칠 수 있도록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은 지역과 대학, 기업을 한데 묶는 혁신의 연결고리가 되어 고용침체라는 질환을 타파할 백신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해나갈 것이다.

    장광수(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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