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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역소멸-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2-13 2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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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경남 주민의 절반이 10년 이내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최근 경남도가 발표한 서부경남도민의 정책 만족도 및 서부경남 미래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0.19%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응답은 34.7%에 그쳤다.

    왜 서부경남주민들이 이같이 답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수십년 동안 국토개발의 축에서 제외돼 낙후 일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조에 놓인 지역 특성, 여기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 의식이다.

    주민들은 이번 조사에서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그만큼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이 없다는 것인데, 향후 10여년간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혁신도시가 포진해 있고, 항공우주, 조선, 항노화 등 굵직굵직한 산업이 자리 잡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주민들의 의식은 타지역보다 훨씬 높은 저출생,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 문제를 야기해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높다.

    지역소멸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바로 서부경남지역이 첫 번째로 꼽힌다.

    중앙정부는 물론 광역·기초자치단체들도 지역소멸이 진행형이라는 문제 인식은 하고 있겠지만, 해결책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최근에는 경부울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해 서부경남 지역주민들이 또 한번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관계 당국은 추진 내용 중 서부경남 관련 정책을 적극 공개해 주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조사에서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와 타 시군 간 주거 만족도 격차가 무려 25p나 차이 나는 것은 지역별 인프라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경부울 메가시티를 비롯한 각종 정책 추진에서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거시적 차별과 격차만이 아니라 도내 지역 간 격차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남서부내륙고속철도 건설에 조선, 항공우주사업 등은 향후 서부경남지역의 큰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갖게 하는 것, 즉 심리적 피해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근 창원시의 특례시 출범으로 상대적으로 시군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경남도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서부경남주민들의 우려도 크다.

    경남도청 진주환원 운동이 서부경남지역은 물론 진주에서 범시민적으로 확대되는 것도 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경남도 등 관계 당국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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