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독일마을 축제서 본 미래관광- 김호철(사천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2-15 20:45:46
  •   

  • 미래관광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관광에 앞서 미래자동차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상상은 오래전부터 너무나 많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충전식 전기차에 이어 전기 에너지를 만들며 운행하는 수소차까지 미래자동차 산업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관광은 좀 다르다. 미래관광에 대한 상상해 볼 기회는 사실 없었다. 관광이라는 것은 보고, 먹고, 체험하는 것인데 현장을 가진 않고선 관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또는 PC를 통한 게임을 접은 지 오래됐지만 어린 아이들이 요즘 즐기고 있는 게임을 엿보면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길래 저렇게 집중하는 것일까’ 생각했다. 요즘은 아이들은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에 푹 빠져 있다. 지금은 너무나 잘 알려진 용어로 쉽게 말하면 가상세계(메타)와 현실세계(유니버스)를 합친 공간으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필자가 과거에 했던 게임과는 전혀 다른 종류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게임은 게임만 하는 것이고 쇼핑은 쇼핑만 하는 것으로 익숙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보통신의 발달로 게임도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고 필요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아이템은 게임을 오랫동안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었지 판매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게임에 열망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개개인 계좌를 통해 돈을 주고받으며 아이템 거래가 이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게임 아이템의 상업화를 만들어준 계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템 쇼핑’이 생겨난 것이다. 가상세계에서 새롭게 구입한 아이템을 사용해 보는 것은 현실세계에서 새로 구입한 골프채를 사용해 보는 즐거움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메타버스라는 3차원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가상 속 나와 네가 대화를 하고 토론도 하고, 쇼핑을 하고 실제 물건도 팔고 산다. 같은 놀이를 하고 같은 노래를 들으며 장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여기 가상세계에 실제 현실세계 친구가 들어온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5~7일 열린 ‘다이브 남해, 독일마을 국제이벤트’는 문득 미래관광에 대한 상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느낌을 줬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취소된 경상남도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중심의 메타버스로 되살려 보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상세계 독일마을 축제는 광장, 마을거리, 시계탑 전망대를 비롯한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접근으로 미래 젊은 관광 수요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집에서 맥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온라인 체험형 이벤트인 ‘수제맥주 키트를 활용한 홈 브루잉 클래스’와 집에서 반짝거리는 조명과 야광봉, 맥주잔으로 구성된 키트를 갖고 춤과 음악을 즐기는 ‘옥토버 나이트’ 등 실시간 이벤트에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가상공간 독일마을에서는 3일 동안 1만명 이상이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없었던 맥주축제의 아쉬움을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가상세계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관광시장 속에서 미래관광의 방향성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주고 있다.

    김호철(사천남해하동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